몬터레이파크 난사사건 용의자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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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랜스 소재 쇼핑몰에서 경찰에 포위된 흰색 밴 운전석에 용의자로 보이는 남성이 운전대에 머리를 박은 채 쓰러져 있다.유리창문에 총격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구멍이 뚫려 있다.<KTLA촬영 화면 캡처>

로스앤젤레스(LA) 인근 몬터레이 파크에서 10명이 사망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지 12시간여만에 용의자가 자살한 모습으로 발견됐다.

총격사건이 발생한 다음날인 22일 오전 10시(이하 현지시간)께 몬터레이파크에서 남서쪽으로 30마일(약 48km) 가량 떨어진 토랜스 지역의 호손플러바드와 세풀베다 교차로에 위치한 델라모 쇼핑몰 주차장에서 경찰이 수배된 용의자의 흰색 밴을 발견했다.

10여대의 토랜스 경찰 순찰차가 포위하고 경찰 장갑차가 앞을 막아서자 순간 밴에서 두발의 총성이 울리고 용의자가 밴 차량 운전대에 머리를 박고 쓰러진 모습이 확인됐다. 밴 운전석쪽 유리창문에는 총탄이 뚫고 나간 구멍 두개나 또렷이 나 있는 게 로컬 KTLA TV 뉴스 촬영팀에 고스란히 포착됐다.

토랜스 경찰당국은 LA카운티 셰리프국이 수배한 용의자의 차량과 인상착의를 바탕으로 이날 밴을 특정해 포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LA카운티 셰리프국은 용의자가 키 5피트 10인치(약 175cm)에 몸무게 150파운드(약 68kg)가량의 올해 72살된 후 칸 트란(Huu Can Tran)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당국은 아직 사건 동기를 밝혀내지 못했으며 계속 수사 중이라고만 말했다.

몬터레이파크 난사사건 용의자

몬터레이파크 난사사건 용의자<LA카운티 셰리프 제공>

한편 사건 희생자들은 모두 중국계인 것으로 알려진다.

제임스 안 LA 한인회 회장은 22일 “LAPD(로스앤젤레스 경찰국) 고위 관계자에게 확인한 결과, 일단 사망자와 부상자 모두 중국계라고 한다”라고 전했다.

안 회장은 “몬터레이 파크는 중국계 커뮤니티지만 한인들도 거주한다”라며 “다행히 한인들의 피해 상황이 접수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LA 한인회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해 증오범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진행 중이지만, 중국계 커뮤니티의 가정불화가 원인일 가능성도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LA의 중국계 상공회의소 회장인 체스터 청은 지역방송인 ABC7과 가진 인터뷰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댄스 교습소 ‘스타 댄스’의 주인이 사고 당일 개최한 행사에 용의자의 부인을 초청했으나 용의자는 초대하지 않았다며 이런 상황에 용의자가 질투심을 느끼고 격분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건이 발생한 시각 현장 댄스클럽에 화장실에 있다가 화를 모면한 한 목격자는 “총기를 든 남자의 발 아래에 클럽 주인도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고 LA타임즈가 전했다.청 회장에 따르면 댄스 교습소 주인이 행사에 특정인만 초대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었고,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사람들은 불만을 자주 표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사건 초동 수사 결과 브리핑에서 용의자가 아시아계 남성이고, 남성 5명과 여성 5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연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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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랜스 델라모 쇼핑몰 주차장에서 22일 발견된 몬터레이파크 총격사건 용의자의 흰색 깡통밴이 경찰에 의해 둘러싸여 있다.<LA타임즈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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