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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남가주 소재 6개 한인은행들이 총 순익이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직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표된 남가주 6개 한인은행(뱅크오브호프, 한미, PCB, 오픈, Cbb, US메트로)들의 2022년 4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당기순익은 총 1억 87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7.7% 줄었지만 연간 총순익은 4억3230만달러로 2021년 대비 4.1% 증가했다.
●은행 별 순익
남가주 6개 한인은행의 4분기 순익을 살펴보면 뱅크오브호프가 5170만달러로 직전년 대비 0.2% 늘었지만 한미(2850만달러, -14..6%), PCB (870만달러, -18.5%), 오픈(803만달러, -12.1%), Cbb(733만달러, -8.5%),, 그리고 US 메트로(446만달러, -9.8%)는 감소했다.
분기 순익이 줄었지만 2022년 누적 순익은 PCB를 제외한 전 은행이 증가했다. 오픈뱅크가 전체 6개 은행 중 가장 높은 증가폭(3331만달러, 15.5%)을 보였고 뱅크오브호프(2억1828만달러, 6.7%)와 US 메트로(1644만달러, 4.7%), 한미(1억140만달러, 2.8%), 그리고 Cbb(2792만달러, 1.4%)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PCB는 분기 순익에 이어 누적순익도 3499만달러로 2021년에 비해 12.8% 줄어 대조를 이뤘다.
●한인은행 자산 증가세 계속
남가주 6개 한인 은행들의 4분기 현재 총자산은 339억 9000만달러로 1년 사이 8.3%가늘었다.모든 은행의 자산이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증가폭에서는 차이가 컸다.
남가주 한인은행 중 증가폭 기준 가장 많은 자산이 늘어난 곳은 오픈뱅크로 2021년 17억2670만달러로 21.3% 늘었다. US 메트로 (9억6840만달러→11억 2218만달러, 15.9%↑)와 PCB(21억5000만달러→24억2000만달러, 12.6%↑)도 두 자릿수 넘는 증가폭을 나타냈다.
한인은행 중 자산 순위 1~2위인 뱅크오브호프와 한미도 각각 191억6500만달러와, 73억 8000만달러로 전년대비 7.1%와 7.6% 증가했다. 자산 증가폭에서는 타 은행을 밑돌았지만 뱅크오브호프와 한미의 자산 합계는 남가주 전체 한인은행 자산의 78%를 차지했다.
Cbb의 경우 자산이 1년전 18억 900만달러에서 18억 1250만달러로 늘었지만 증가폭은 단 0.2%에 그쳤다.
●대출 전년동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
총대출은 273억 5400만달러로 2021년의 242억5100만달러 보다 13% 늘었다.은행별로는 Cbb를 제외한 5개 은행의 대출고가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뱅크오브호프의 대출은 154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0.4% 늘었고 한미도 59억 6700만달러로 1년 사이 대출이 15.8%가 증가했다.PCB와(20억4600만달러, 18.1%↑), 오픈(17억2260만달러, 22.7%↑) 그리고 US 메트로(9억2940만달러, 20.7%↑)는 증가폭이 무려 20%를 넘겼다. 증가폭이 두 자릿수를 넘긴 타 은행과 달리 Cbb는 대출이 전년 대비 3.5% 증가하는데 머물렀다. 이는 은행이 대출고 자체를 늘리는 것 보다는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는 방향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금 늘었지만 대출 증가폭에 못 미쳐
4분기 한인은행들의 예금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4% 증가했다.오픈뱅크는 대출에 이어 예금에서도 평균치를 크게 상회하는 실적을 올렸다. 오픈뱅크의 4분기 예금은 18억8577만달러로 2021년에 비해 22.9%나 늘었다. 증가폭 기준 2위인 US 메트로 (14%)를 8%포인트 이상 상회한 수치다. PCB(9.6%)와 한미(6.6%)도 증가폭이 평균치를 넘겼다. 뱅크오브호프는 증가폭이 4.6%였지만 금액면에서 157억4000만달러로 압도적인 지분을 차지했고 Cbb는 예금이 15억3825만달러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무이자 예금과 예대율 감소
한인은행들은 지난해 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에 맞춰 3~4%대의 CD와 정기 적금 등을 연이어 출시하며 상당한 예금을 확보했다. 하지만 이 결과 은행의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는 무이자 예금은 크게 감소했다. 실례로 뱅크오브호프(30.8%)와 한미(41.2%), PCB(35.9%), 오픈(37.2%), Cbb(29.4%), 그리고 US메트로(30.7%) 등 6개 은행 모두 직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무이자 예금고의 비율이 적게는 4~5%, 많게는 10% 이상 떨어졌다.
무이자 예금과 더불어 대출을 위해 꼭 필요한 예대율도 문제다. 지난해 4분기 현재 한인은행들의 예대율 평균치는 직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증가해 위험수위인 95%선을 넘기고 있는데 특히 PCB는 이 비율이 100%를 초과한 상황이다. 한인은행 중 예대율이 유일하게 안정권인 은행은 83.55%인 Cbb뱅크인데 Cbb의 경우 경제 상황에 따른 리스크 조절을 이유로 적극적인 대출 보다는 선택적 대출에 치중하는 모습이다.
한인 상장은행의 한 간부는 “대출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낮은 예금을 늘리기 위해 지난해 3분기를 기점으로 높은 이자율의 상품을 출시했는데 당장은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라며 “하지만 이 결정이 멀지 않은 미래에 큰 고민을 가져올 수도 있다 실제로 지난 2021년 경 은행들은 이자 지출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고금리 CD 상품을 만기가 됐다는 핑계로 칼 같이 정리했는데 이때 실망해 떠난 고객들은 다시 한인은행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지금 높은 이자율을 보고 유입된 고객들을 이자율이 다시 낮아졌을 때도 지킬 수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올 한해 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2023년은 지난해 보다 경기 전망이 더욱 불확실하다. 이에 따라 예금확보를 위한 이자를 제외한 전 부분의 지출을 최대한 줄일 방침이며 외형적 성장보다는 포트폴리오의 균형 확보를 통한 건전성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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