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기지 금리 급등을 기점으로 주택 거래가 급감하면서 부동산 업계를 떠나는 에이전트 수가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전문매체 더리얼딜이 부동산 정보 제공업체인 에이전트 스토리의 자료를 바탕으로 집계한 결과 지난해 4분기 현재 LA 지역에서 활동하는 부동산 에이전트의 수는 총 3500여명으로 직전분기 4203명, 2021년 4분기 4800명에 비해 각각 17%와 27% 감소했다. 특히 LA 지역 부동산 에이전트의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21년 2분기 당시의 5800명과 비교하면 감소폭은 40%에 달한다.
더 리얼딜과 에이전트 스토리는 동기간 내 1건 이상의 주택 매매(에스크로 진행 중은 제외) 에 성공한 것을 에이전트의 수의 기준으로 선정했다.
부동산 에이전트 수가 급감한 것은 주택 거래 감소가 그 원인이다. 매물이 없다 보니 주택 거래를 통해 생활을 이어가는 에이전트의 수도 줄어들게 된 것이다.
실제 지난해 12월 남가주에서 거래된 주택의 수는 약 1만 2751채(코어로직 집계 기준)였는데 이는 1년 전에 비해 47%가량 감소한 수치며 LA 카운티와 가주 전체도 각각 48%와 44%나 줄었다.
부동산 거래 침체로 시작한 에이전트 이탈은 관련 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택 거래가 줄어들면 에스크로, 타이틀, 모기지, 인테리어, 리모델링, 페인트, 핸디맨, 플러밍, 전기, 페스트 컨트롤, 가구, 그리고 전자제품까지 그 수요가 급감하며 이에 따른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진행된다.
실례로 남가주 지역의 금융업계만 한정해도 지난해 12월 한달 동안에만 모기지 부서 등을 중심으로 약 1만명 이상의 직원이 감원된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의 경우 2022년 집계가 따로 나오지 않았지만 이미 2021년부터 업계 이탈이 심화되고 있다.
김희영 부동산의 2021년 가주 기준 집계를 보면 한인 에이전트의 수는 총 418명으로 2020년 대비 34%, 2015년 대비 50% 감소한 상황인데 2022년의 경우 2021년 보다 감소폭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희영 부동산의 김희영 대표는 “부동산업은 다른 업종에 비교해서 수입과 근무시간이 불규칙적이고 전문적인 지식 습득도 어렵다. 큰 돈이 오가기 때문에 사고 발생 시 위험 부담도 아주 높은 직업”이라며 “대다수의 에이전트가 수입 부족에 시달리고 결국 쉽게 이직하고 이후 경기에 따라 복직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지난 2006 년 ~2021 년까지의 이직자는 연 평균 236명이나 된다”라고 설명했다.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