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용 경희대 교수가 지난 25일 미국 캘리포니아 다솜한국학교가 초청한 온라인 특강에서 ‘언어, 한국인의 문화 유전자’라는 주제로 설명하고 있다. |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 샌호세 인근 서니베일시에 위치한 다솜한국학교는 지난 25일 경희대학교 한국어 교육전공 조현용 교수를 초청하여 ‘언어, 한국인의 문화 유전자’라는 제목의 특강을 가졌다고 26일 밝혔다.
북가주 지역을 비롯해 LA, 뉴욕, 워싱턴, 플로리다, 일본, 우즈베키스탄, 몽골 등에서 한국어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사와 학부모 등 35명이 참석했다. 100분 간의 강의 후에 격의 없는 질의 응답이 이어졌다.
특강을 주최한 최미영 다솜한국학교 교장은 “조 교수님의 강의를 처음 접했을 때는 한국어 교육에 관한 방법을 배우는 것에 집중했다면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말이 따뜻하고 행복하게 하는 언어임을 깨닫게 해주셨다”며 “한국인의 소중한 문화 유전자인 한국어를 동포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교사로서 한국어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우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조 교수님의 초청 특강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인공지능(AI)와 최근 가장 빠른 속도로 퍼져 나가는 챗GPT(Chat GPT) 시대에 한국어 교육의 목표를 취직이나 진학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좋아서 하는 것에 목표를 두는 것으로 그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어를 배움으로써 학생들이 행복하고 힐링이 되도록 도와야 하며 그 중에서 말하기와 좋은 글 번역과 같은 글쓰기를 통해 학생들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타 여러 단어와 속담에 관해 바른 뜻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시간도 가졌다.
특강에 참석한 추성희 재미한국학교협의회 총회장은 “‘아리랑과 쓰리랑’의 의미가 아프고 슬픈 고난을 넘어가게 해달라는 치유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설명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박종권 재미한국학교협의회 이사장은 “‘문화가 서로를 이해한다’는 평화의 개념이 있는 것을 새로 알게 되었고 앞으로 한국 문화 교육 방향에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 같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박은경 다솜한국학교 교사는 “지난 강의에서 배웠던 ‘고맙습니다’를 외국인을 위한 수업에서 잘 사용하고 있다”고 하며 “앞으로 한국어가 우리 학생들이 좋아서 배우는 언어가 되도록 언어 교육의 목표를 새로 세우게 되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