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가 재미동포 1세대 작가 전낙청(1876∼1953년)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국제 심포지엄을 다음 달 마련한다.
24일 심포지엄을 공동 주관하는 LA 한국문화원과 USC 동아시아 도서관, 미주한국일보에 따르면 심포지엄은 4월 13일(현지시간) USC 도히니 메모리얼 도서관에서 ‘전낙청 아카이브와 글로벌한국 문학’을 주제로 열린다.
행사에서는 전낙청 선집 한국어판 편집을 맡은 황재문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교수가 선집에 포함된 작품과 아카이브의 내용을 소개하고, 한국 문학사적 의의에 대해 발표한다.
케네스 클라인 전 도서관장은 2004년 전낙청의 아카이브를 처음 접한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보관 과정과 작가의 유족들과 일화를 회상할 예정이다.
어경희 콜로라도대 동아시아학과 교수는 전낙청의 작품 가운데 ‘삼각연애묘’와 ‘미주동포에게 드리는 글’의 발췌문을 낭독할 계획이다.
청중과의 문답을 통해 지금까지의 연구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 한국 문학과 재미동포 문학의 외연 확장 필요성 등에 대해 토의한다.
14일 오후 문화원에서는 미주 한인 이민 120주년을 기념하는 전낙청 선집 발간 기념식도 연다.
현재 USC 도서관에는 전낙청이 한글로 쓴 ‘구체적 강도’ 등 8편의 소설과 6편의 에세이가 아카이브 형태로 소장돼 있다. 박선영 USC 동아시아학과 교수가 지난 3년간 전낙청 아카이브 발굴 작업을 총괄했다.
이들 작품 대부분은 조선시대와 캘리포니아주가 배경이다.
평안북도 정주 출신인 전낙청은 1904년 가족과 함께 하와이에 이주한 이민 1세대다. 3년뒤 본토인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에 이주해 도산 안창호 선생이 설립한 미국 최초의 한인타운 파차파 캠프에 정착해 작품활동을 한 문인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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