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에서 활약 중인 호주교포 이민지의 동생 이민우는 최근 PGA투어에서 뛰고 있다. 이민우는 DP월드투어(전 유러피언 투어) 통산 우승 2회 기록자로 올해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공동 18위를 기록하며 포인트를 얻어 US 오픈 출전권과 남은 시즌 PGA투어 임시 자격증을 얻었다. 최종 목표인 PGA투어 풀시드를 얻기 위해서는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125위 안에 들어야 하기 때문에 이민우는 한타, 한타가 절박하다.
그런 이민우에게 같은 국적인 호주 출신, 애덤 스콧이 US오픈 3라운드를 마친 저녁에 문자를 보냈다. 그의 전용 비행기로 다음 주 열리는 트래블러스 대회로 가자는 제안이었다. 사실 이민우의 계획은 US오픈을 마치고 누나인 이민지의 메이저 대회 시합을 보러 갈 참이었다. 하루를 남긴 US 오픈은 선두와 8타 차였다. 어린 시절 자신의 영웅인 스콧에게 이민우는 답했다. “전 다음 시합 못 나가요”라고 하자 스콧의 대답. “탑10하면 나갈 수 있어. 내일 잘 쳐.”
그렇게 스콧으로부터 격려를 받은 이민우는 US오픈 마지막 라운드에서 67타를 쳐내며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는 그의 메이저 대회와 PGA투어 최고의 성적이다. 그렇게 이민우는 스콧의 전용 비행기에 몸을 싣고 다음 대회인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그리고 공동 9위로 2주 연속 탑10이라는 좋은 성적을 일궈냈다.
이민우는 “스콧이 나를 위해 이렇게 해줬다는 것이 너무 기분 좋은 일”이라며 “어린 시절 그가 2013년 마스터스를 우승하는 것을 보고 자랐는데 이제 그와 친구가 되었다. 너무 특별하다”고 밝혔다. PGA투어 통산 14승의 스콧이 자신보다 한참 어린 24살의 젊은 선수에게 손 내밀어주는 이유없는 친절이 이민우에게는 큰 동기 부여가 됐을 것이다. 이민우가 결과를 만들어 내고 다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는 스토리가 마음을 훈훈하게 채워준다.
한편, 어린 시절의 영웅과 함께 시합을 나갈 수 있고, 같이 동료가 되고, 다음 세대로서 그 이전 세대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이 골프라는 스포츠의 매력이 얼마나 큰 지 느끼게 된다.
이민우는 살짝 장발에 콧수염을 길러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US 오픈에서는 드라이버 평균 거리가 332야드다.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374야드 드라이버샷을 날려 미디어와 팬들의 감탄을 샀다. 장타를 치는 선수다. 그의 목표인 PGA투어 진입이 코 앞이다.
이미 메이저 대회를 2번 우승하고 이번 주 US 여자 오픈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서는 누나 이민지와 함께 남매가 만들어갈 커리어가 무척 기대된다.
[KLPGA 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