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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형은행들이 올해 상반기 대대적인 구조조정 비용으로 10억달러 가량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코로나 19 팬데믹 기간 동안 고용 인원을 늘렸던 대형 은행들이 올 들어 비용 절감을 위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시행하면서 해고 비용이 대폭 증가했다. 최근 발표된 JP모간체이스, 웰스파고,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모간스탠리, 그리고 골드만삭스 등의 실적 발표를 보면 상당한 금액을 해고 관련 비용으로 지출한 것을 알 수 있다.
1분기 순익이 전년동기 대비 58%나 감소한 골드만삭스의 경우 올 들어 전체 7%에 해당하는 3400명을 해고하면서 감원 비용으로 2억 6000만달러를 지출했고 모건스탠리 역시 3000명의 인력을 줄이며 3억달러 이상을 사용했다.
시티그룹도 5000명 감원에 4억 5000만달러를 썼다. 전체 인력의 2%인 4000명을 감원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최소 3억달러 이상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진다.
대형은행들 전체적으로 무려 1만1000여명이상이 자리를 떠나게 된 것이다.
월스트릿 애널리스트들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금융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은행들의 고용이 비정상적으로 올 들어 증시폭락과 은행 줄도산이 시작된 이후 이제는 적정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올해 남은 기간 동안 2명이 해고되면 1명 정도를 충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 대형은행들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추가 감원을 진행할 전망이다. 씨티도 이미 5000명 가량을 줄였지만 추가 감원을 예고했고 웰스파고도 2020년 이후 무려 4만 여명이 회사를 떠났지만 지속적인 정리해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대형 은행 중 유일하게 고용이 늘어난 곳은 JP모간으로 이는 지난 5월 퍼스트리퍼블릭 자산 거의 대부분을 인수하며 인력까지 확충한 탓이다. 실제 올해 2분기 현재 JP모간의 직원 수는 전년동기 대비 8%늘어난 30만명에 달하고 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