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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형 금융기관들이 연이어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공개했다.
미국 금융기관 중 두 번째로 많은 직원을 보유한 시티그룹이 최소 10%의 감원을 추진하고 있다.
시티그룹은 이른바 보라보라로 명명된 대규모 구조조정 프로젝트를 통해 최소 10%의 직원을 줄인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현 24만명 중 10%인 2만 4000명이 감원될 경우 이는 지난 수년간 월스트릿에서 일어난 최대규모의 인원 감축이 된다.주요 감원 대상은 각 지역별 관리자나 공동 책임자 등이 우선시될 것으로 알려진다.
시티그룹은 장부가치 대비 주가순자산비율은 0.49로 미국 내 은행업계 평균인 약 1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며, JP모건 등 기타 대형 은행들과 비교하면 1/3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다.
시티와 더불어 대형 자산 운용사인 찰스 슈왑도 전체 직원 3만 6000여명 중 약 6%에 가까운 2000여명을 정리 해고할 계획이다.
감원 한파와 무관했던 사모펀드도 감원에 나선다.
미 사모펀드 칼라일의 하비 슈워츠 CEO는 최근 애널리스트와 가진 컨퍼런스 콜에서 지출 감소를 위해 인원 감축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칼라일은 이미 소비자·미디어·소매투자그룹을 폐쇄하고 자본조달 부문을 포함해 미 인수투자팀 전반의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는데 이마저도 부족하다는 자체 판단을 내렸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사모펀드 자체가 전체 지출의 약 85%이상이 임금인데 칼라일의 경우 감원을 통해 매년 4000만달러를 아끼게 됐다고 설명했다 .
글로버 4대 회계법인도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PWC와 딜로이트는 추후 각각 600명, 800명 규모를 감원할 계획이며 어니스트앤영(EY)과 KPMG도 최소 수백 여명에 달하는 인원을 해고한다는 방침이다.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