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업용 부동산의 대출 연체규모가 1년 사이 100억달러나 증가,1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뱅크렉데이터의 자료를 인용해 파이낸셜 타임스가 전한 바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현재 최소 1회 이상 페이먼트를 연체한 상업용 부동산 대출의 규모는 총 177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3분기 동안에만 40억달러나 늘어난 것으로 지난 1년간 증가폭은 무려 100억달러에 달한다.
특히 이번 분기 통계는 최근 파산한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 등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어서 향후 재조정돼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상업용 부동산 브로커들은 “현재 연체율이 1.5%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상업용 부동산의 핵심인 오피스 부동산의 가치가 지난 수년간 반 토막으로 떨어진데다 금리 인상으로 이자율이 오르며 페이먼트 부담이 더욱 커진 점, 현재 만기가 다가오는 대다수의 대출이 재융자를 할 경우 이자율이 현재 보다 약 3%포인트 가량 높은 8%대로 오르는 것 등을 모두 감안하면 향후 공실률은 더욱 커지고 이 결과 연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은행 관계자들도 “현재 나오는 대부분의 연체 및 손실 처리 비용이 상업용 부동산에서 나오고 있는데 만약 이것들이 디폴트(연체) 처리되기 시작하면 손실도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며 “그간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아 대비했고 재융자 등을 통해 위험성을 낮춘 대출도 많지만 이것만으로 모든 문제를 막기는 어려울 것이다. 앞으로도 오피스 부동산의 가치 하락이 계속돼 은행들이 손절 시점을 잡게 되면 상업용 부동산의 가치는 더욱 떨어질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PNC 은행과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경우 상업용 부동산과 관련된 연체규모가 각각 7억달러와 12억달러 수준에 도달했는데 이는 직전분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재융자 등을 통해 위험을 낮춘 대출의 비율도 85억달러 수준으로 지난 반년간 약 60억달러나 증가한 상황이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