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부총리 “민생경제 회복 총력…기재부 실·국 칸막이 걷는다”

최상목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 금융현안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물가 안정 기조를 조속히 안착시키고 수출 회복 흐름을 민생과 내수 모든 분야로 확산시켜 민생경제 회복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우리 앞엔 올해도 많은 과제가 있다”면서 그 첫 번째 과제로 ‘민생경제 회복’을 언급했다. 최 부총리는 “부동산 PF와 가계부채 등 잠재 위험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면서 “우리 경제가 양질의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도록 혁신과 이동성이 선순환하는 ‘역동경제’를 함께 만들고 미래세대를 위한 정책도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63년생 서울 출신으로, 오산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29회로 공직에 입문한 최 부총리는 직전까지 대통령실 경제수석으로 일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6~2017년 기재부 1차관을 지냈던 것을 고려하면 6년여만에 친정으로 복귀한 것이다. 최 부총리는 “기재부에서 공직을 시작한 지 37년 만에, 기재부를 떠난 지 6년 반 만에 장관으로서 인사 드리게 되니 공직 첫 출근 때보다 더 설레고 새롭다”며 “올해도 기재부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 부총리는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의 난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면서 “경제를 넘어 사회, 과학기술, 경제 안보가 서로 얽혀 있는 복합 과제가 늘고 있는 반면 우리는 변화의 속도에 점점 뒤처지고 현장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마디로 기획재정부의 위기”라며 “명실상부 국가 ‘기획’과 ‘재정’의 총괄 부서로 거듭나야 한다”고 당부했다. 고난도 복합 과제에 특화한 ‘문제 해결사’로서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최 부총리는 “기재부부터 ‘역동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활발한 토론과 아이디어 교환을 통해 정책 혁신이 일어날 수 있도록 실·국 간 칸막이를 걷어내자”고 제안했다. 이어 “국민이 원하는 정책을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만들면 정책 집행 자체가 바로 홍보가 된다”고 말했다. 특히 “IT 기술의 적극적인 활용과 일하는 방식의 혁신으로 세종과 서울의 거리를 극복하는 ‘스마트’ 기재부로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시간의 가성비인 ‘시성비(時性比)’ 있는 일에 귀중한 시간을 투입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행복한 일터가 될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하자”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연어는 강에서 태어나 바다로 나가 성장하다 알을 낳을 때가 되면 다시 자기가 태어난 고향인 강으로 물살을 거슬러 되돌아와 알을 낳는다”면서 “저도 고향인 기재부에 우리의 꿈을 미래의 현실로 만들어 갈 ‘씨앗’을 많이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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