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코스피가 3일 외국인과 기관의 거센 동반 매도세에 2% 이상 하락하며 2600대까지 밀려났다. 최근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과도하다는 진단이 나오면서 외국인은 5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전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62.50포인트(2.34%) 내린 2607.31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연이은 상승세에 부담감이 쌓인 듯 숨 고르기에 돌입한 모습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26.27포인트(0.98%) 내린 2643.54로 출발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세가 커지면서 오후 들어 낙폭을 더욱 확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세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71억원, 1조2171억원을 팔아치웠다. 개인 홀로 이날 1조3068억원을 순매수하면서 물량을 받아냈다.
김대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일 미국 증시가 빅테크 위주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이날 국내 증시는 차익실현 매물 출현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세가 나타났다"고 했다. 이어 "미국 금리도 조기 인하 기대감이 과도하다는 인식이 고개를 들면서 투심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상위 10위곳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 '8만전자'를 노렸던 삼성전자는 이날 3% 넘게 내리면서 7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3.93%), LG에너지솔루션(-3.14%), 현대차(-3.34%), POSCO홀딩스(-3.18%) 등도 3%대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0.25%), NAVER(-2.42%), LG화학(-2.63%) 등도 내렸다. 그나마 최근 국내 바이오주의 강세에 힘입어 그나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낙폭을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8~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6곳은 공식 초청으로 발표에 나선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3.12%), 기계(-2.93%), 운수장비(-2.85%), 철강금속(-2.81%) 등 순으로 낙폭이 컸다. 전기가스업(1.64%), 의료정밀(1.18%), 종이목재(0.24%) 등 일부 업종만 오름세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 종가도 전장보다 7.36포인트(0.84%) 내린 871.57에 머물렀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79억원, 226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3313억원어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시총 상위권에서 셀트리온제약(7.76%), LS머트리얼즈(1.75%) 등의 상승 폭이 특히 두드러졌다. 반면, 에코프로비엠(-4.23%), 에코프로(-2.82%), 엘앤에프(-5.55%), HLB(-1.32%) 등은 상위권 대부분은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 대금은 각각 9조9927억원, 10조2062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