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 연평도 북방 90여발 이상 사격…김여정 담화 ‘코미디 선동’”

합동참모본부는 7일 북한군이 이날 오후 연평도 북방에서 90여발 이상의 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북한군의 지난 5일 서북도서 일대 해안포 사격에 대응한 신원식 국방부 장관 주관 사격훈련에서 서북도서부대가 K9 자주포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하는 모습. [국방부 제공]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새해 들어 연일 서북도서 일대에서 포사격을 감행하며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7일 “북한군은 오늘 오후 4시께부터 5시10분께까지 연평도 북방에서 90여 발 이상의 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어 “북한의 계속되는 적대행위 중지구역 내 포병사격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로서 엄중 경고한다”며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북한군의 포탄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낙하하지 않았으며 우리 측 피해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군도 대응사격에 나서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옹진군은 이날 주민들에게 북한 측에서 포성이 청취됐다며 연평부대에서 대응 중이니 야외활동에 주의를 당부한다는 내용을 문자 공지했다.

북한의 서북도서 일대 포사격은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사흘 연속 이어졌다.

북한은 지난 5일 오전 백령도 북방 장산곶 일대와 연평도 북방 등산곶 일대에서 200여발 이상의 해안포 사격을 실시했다.

6일에는 연평도 북서방 개머리 진지에서 방사포와 야포 위주로 60여발의 사격을 실시했다.

이와 함께 합참은 이날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담화를 통해 전날 서북도서 지역에서 포탄을 쏜 적이 없다며 포성을 모방한 폭약을 터뜨리는 기만작전에 한국군이 속았다고 주장한 데 대해 ‘코미디 같은 저급한 선동’이라고 일축했다.

이와 관련 합참은 “오늘 김여정이 발표한 담화문은 코미디 같은 저급한 선동으로 대군신뢰를 훼손하고 남남갈등을 일으키려는 북한의 상투적인 수법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와 별도 입장에서도 “우리 군 정보당국은 북한의 군사활동을 면밀하게 감시하고 있다”며 “김여정 담화문은 우리 군의 탐지능력에 대한 수준 낮은 대남 심리전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오판, 억측, 억지, 오기는 만회할 수 없는 화난을 자초할 것이다’는 제목의 담화에서 “대한민국 군부깡패들은 우리가 던진 미끼를 덥석 받아 물었다”며 “말끝마다 ‘정밀추적감시’니, ‘원점타격’이니 허세와 객기를 부려대는 대한민국 군부깡패들의 실지탐지능력을 떠보고 불 보듯 뻔한 억지주장을 펼 놈들에게 개망신을 주기 위해 기만작전을 진행했다”는 주장했다.

또 “우리 군대는 130㎜ 해안포 포성을 모의한 발파용 폭약을 60회 터뜨리면서 대한민국 군부깡패 무리들의 반응을 주시했다”면서 “결과는 우리가 예상했던 그대로였다. 폭약 터지는 소리를 포성으로 오판하고 포사격 도발로 억측하며 뻔뻔스럽게 탄착점까지 서해 북방한계선 북쪽 해상완충구역에 떨어졌다는 거짓을 꾸며댔다”는 주장을 펼쳤다.

합참은 “우리 군은 총선을 앞두고 예상되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만반의 군사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면서 “적이 도발 시에는 ‘즉·강·끝’ 원칙에 따라 압도적이고 단호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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