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리가 스타벅스와 협업해 출시한 발렌타인데이 기념 한정판 텀블러. [인스타그램 캡처]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미국에서 인기 텀블러 제조업체인 스탠리가 스타벅스와 협업해 출시한 한정판 텀블러가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수백달러(수십만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미국 대형마트 타깃(Target)에서는 스탠리와 스타벅스가 협업해 만든 밸런타인데이 기념 한정판 퀀처 텀블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40온스(약 1.18ℓ) 용량의 이 텀블러 판매 가격은 49.95달러(약6만5000원)로, 이를 손에 넣기 위해 미 전역의 타깃 매장 밖에는 소비자들이 밤새 캠핑 텐트를 치고 기다리는 진풍경까지 벌어졌다.
동영상 플랫폼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는 사람들이 새벽부터 담요를 두르고 캠핑 의자에 앉아 매장 앞에 줄서기를 하거나 매장 문을 열자마자 텀블러 구매를 위해 우르르 달려가는 ‘오픈런’ 모습이 잇달아 올라왔다. 심지어 텀블러를 박스 채 훔치려던 한 남성이 다른 구매자들에게 붙잡혀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도 포착됐다.
지난 3일(현지시각) ‘스탠리X스타벅스’ 한정판 텀블러를 사기 위해 사람들이 밤샘 줄서기를 하고 있는 모습. [틱톡 갈무리] |
NYT는 스탠리 텀블러가 MZ세대, 그중에서도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스탠리 텀블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이유로 SNS, 특히 틱톡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틱톡에서 인플루언서들이 이 제품을 사용하는 모습이 확산되고 인기 해시태그로 등극하면서 홍보 효과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한편 스타벅스 측이 한정판 텀블러는 대부분 매장에서 품절됐으며 재입고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리셀(되팔이) 가격이 치솟고 있다. 현재 이 한정판 텀블러는 미국 경매사이트 이베이에서 500~600달러(약 65만~79만원)의 고가에 팔리고 있다.
스탠리는 1913년 설립된 미국 워싱턴 시애틀에 본사를 둔 캠핑용품 제조업체로, 텀블러가 주력 상품이다. 2010년 국내에도 진출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환경보전에 기여하는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엔 화재로 타버린 자동차 안에서 스탠리의 텀블러가 멀쩡히 살아남은 영상이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테렌스 레일리 스탠리 글로벌 대표이사는 영상을 통해 다니엘에게 새 텀블러와 함께 새 차를 선물하겠다고 밝혀 두 번 놀라게 했다.
화재로 타버린 차 안에서 멀쩡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텀블러. [abc7 방송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