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수영 옷갈아입자 미친듯 찍어댔다”…’와이프’ 불법 촬영 논란

연극 ‘와이프’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그룹 소녀시대 멤버 최수영이 출연하는 연극 ‘와이프’ 공연 도중 관객이 불법촬영을 했음에도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같은 내용의 ‘와이프’ 관람 후기가 올라왔다.

글쓴이는 “어떤 남자 관객이 인터미션 후 2막 때서야 들어왔다. 극은 보는 둥 마는 둥 수시로 핸드폰 체크하면서 메시지 보내고 했다”라며 공연 관람에 거슬렸다고 전했다.

이어 “근데 이건 약과다. 극이 한창 진행 중이고 ((최수영이 맡은 인물) 데이지가 무대 우측에서 옷 갈아입는 신이었다) 분명히 사진 찍는 시점 아닌데 대포카메라를 꺼내서 사진을 연사로 미친 듯이 찍어대기 시작했다. 특정 배우만 노리고 찍는 거였다. 수십 장에서 백장 가까이 찍은 거 같다. 근데 그렇게 셔터 눌러대는 동안 어떻게 제지를 안 할 수가 있지”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해당 관객이 사진을 찍기 시작하자 주변 관객까지 덩달아 촬영했지만 스태프가 제지하지 않았다고 한다. 공연이 끝나고 항의하자 “그 사람이 나가서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는 답을 들었다고 글쓴이는 주장했다.

글쓴이는 “화가 치밀고 험한 소리 목 끝까지 차오르는 거 겨우 참았다”면서 “외국인 관객들 많길래 걱정했는데 아무리 그래도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내 관극 인생 중 최악의, 재앙 수준의 관크(관객으로 인해 공연을 방해받는 것을 뜻하는 은어)였다. 이렇게 관리도 안 되고 아무런 제지도 없으면 난 이 배우 회차 공연 안 보겠다”라고 덧붙였다.

‘와이프’ 예매사이트에서도 관람 후기 중에도 “공연 내내 카메라로 사진을 계속 찍어대는 소리에 공연 하나도 못 보고 못 들었다. 사진을 공연 중에 300장도 더 찍더라. 최악의 공연이었다. 누구 하나 제지하는 사람도 없고 아무리 항의해도 묵묵부답이다. 이런 식으로 공연 관리하지 마라”는 후기가 있었다.

논란이 불거지자 ‘와이프’ 측은 인력을 충원해 관리를 강화하고, 촬영 금지 등에 대한 안내도 더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와이프’는 1959년부터 2046년까지 4개의 시대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여성과 성소수자에 대한 시선이 어떤 형식으로 변화하는지를 그린 작품이다. 특히 데이지/클레어 역으로 출연한 최수영의 연극 무대 데뷔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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