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플랜트 수주 302억달러, 8년만에 최대

지난해 해외 플랜트 수주액이 30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2015년 이후 8년 만에 최대 기록을 세웠다. 이는 한·사우디아라비아 정상회담 등 경제외교 성과가 대형 프로젝트 계약으로 이어지면서 중동 지역에서 수주액이 대폭 증가한 영향이 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플랜트 수주액이 총 302억3000만달러로, 전년(241억8000만달러)과 비교해 25.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정부가 작년 목표로 삼았던 300억달러를 달성한 것이다. 지난 2015년(364억7000만달러) 이후 8년 만의 최대 실적이기도 하다.

작년 12월 중순까지만 해도 플랜트 수주액은 287억3000만달러에 그쳤으나, 작년 12월 29일 캐나다에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설비를 15억달러에 수주하면서 목표액인 300억달러를 돌파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지역별 수주액은 중동이 114억2000만달러로 전체의 37.8%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이어 미주 33.5%(101억4000만달러), 아시아 16.4%(49억5000만달러), 유럽 6.2%(18억8000만달러), 아프리카 6.1%(18억5000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단일 수주 물량으로는 작년 6월 현대건설이 사우디에서 수주한 아미랄 석유화학 플랜트가 총 50억8000만달러(약 6조6000억원) 규모로 가장 컸다. 이는 한국 기업이 사우디에서 수주한 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또 작년 10월에는 현대건설이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사우디에서 아람코의 초대형 가스 플랜트 증설 프로젝트인 ‘자푸라 가스 처리시설 2단계 확장 공사’를 23억7000만달러에 수주하는 등 중동에서 잇단 수주 낭보가 들려왔다.

아울러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해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 등이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배터리, 부품 등의 생산시설을 발주하고, 반도체,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등 신산업 분야의 기자재 수출이 증가한 것도 전체 수주 실적 제고에 기여했다.

양병내 산업부 통상차관보는 “올해도 신(新)중동붐이 본격화되고 탈탄소 등 신산업 분야의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적극적인 플랜트 수주 지원을 통해 최근의 수출 상승 기조가 견고하게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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