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한중, 신뢰 증진에 초점…北인권문제 목소리 높여갈 것”

조태열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조태열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8일 대(對)중국 외교정책과 관련해 “관계 발전의 속도와 규모보다는 신뢰 증진에 초점을 맞춰 미래를 향한 실질 협력 사업을 착실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중국과 상호 존중, 호혜, 공동이익을 바탕으로 건강하고 성숙한 관계를 만들어가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조 후보자는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격상된 한미동맹의 내실을 더욱 다지고 외연을 확대할 것”이라며 “한일관계 개선의 흐름을 꾸준히 이어 나가고 캠프 데이비드 3국 정상회의로 제도화된 한미일 협력을 더욱 깊이,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감으로써 한반도의 평화 유지와 인태지역의 규범 기반 질서 강화를 추동하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는 “북한의 핵 개발 의지를 단념시키고, 대화와 협상을 통한 비핵화만이 살 길이라는 것을 북한이 깨달을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의 공조 하에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 계속 목소리를 높여갈 것”이라며 “해외 북한이탈주민들의 보호 및 이송을 위한 외교적 노력도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한러 관계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어려워졌다”며 “국익과 가치에 부합하는 원칙과 기준 위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국제질서가 지각 변동을 겪고 있는 지정학적 전환의 시기”라며 “갈수록 심화하는 미중 전략경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전후 평화와 번영을 뒷받침해 온 규범 기반 국제질서가 흔들리면서 세계는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정글로 바뀌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경제 따로, 안보 따로 외교가 더 이상 작동하기 어려운 경제, 안보 융합 시대가 됐다”며 “글로벌 복합 위기 상황에서 외교의 융복합적 지혜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대국에 둘러싸인 피할 수 없는 지정학적 환경과 나날이 엄중해져 가는 글로벌 위기 상황 속에서 국론 분열은 곧 국민들의 피해로 돌아올 것”이라며 “적어도 외교 문제에서만큼은 국론 통합과 초당적 접근이 절실한 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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