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현 현대차기아 SDV본부 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SDV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김성우 기자 |
[헤럴드경제=김성우(라스베이거스)·김지윤 기자] 포티투닷이 대규모 언어 모델(LLM, Large Language Model)을 기반으로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어시스턴트 등을 고도화한다. 이를 바탕으로 차량이 스스로 발전, 복잡한 작업을 알아서 처리하고, 이용자의 편의성도 보다 극대화한다.
송창현 현대차·기아 SDV본부 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포티투닷은 AI 어시스턴트를 이미 가지고 있고, 작년에 자체 LLM도 발표했다”며 “단순한 단어로 챗(메시지 교환) 하는 것을 넘어 LLM을 만들고, 직접 활용 가능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람처럼 대화할 수 있는 구조를 시도했다”고 말했다.
포티투닷과 현대차그룹은 이같은 기술을 바탕으로 자동차를 ‘끊임없이 학습하고 개선되는 인공지능(AI) 머신’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정보를 수집·분석·적용하는 지속적인 과정을 통해 차량·도로·인프라·교통 데이터를 연결, 효율적인 도시 모빌리티 운영 시스템을 구축한다.
현대차그룹이 중점 추진 중인 ‘소프트웨어로 정의되는 차량(SDV)’ 실현을 위해서는 이처럼 데이터 수집과 확장이 가장 중요하다는 게 송 대표의 생각이다. 포티투닷은 개발한 LLM과 AI 어시스턴트를 향후 만들어질 SDV 운영체제(OS)에 기본으로 적용, 새로운 이동의 경험을 제공한다는 청사진이다.
소프트웨어 개선에도 박차를 가한다. 2026년에 출시될 소프트웨어는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에 기반한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고, 2027년에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해 차량의 종합적인 측면을 향상시킨다.
협력사 요청에 맞춰 물류, 렌털 등 공유 비지니스를 위한 솔루션도 개발 중이다. 플릿(fleet, 운송물류 용도의 다수 차량 그룹) 관리 서비스를 2025년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송 사장은 “플릿을 운영하는 운영체제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파악하고, 고장이 나거나 다른 요구 사항이 있을 데 소프트웨어를 컨트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기존 버스는 이동 경로가 정해져 있고, 타는 사람이 없어도 입력된 경로를 따라 이동한다. 하지만 SDV가 본격 실현되면 사람이 버스를 부를 수 있게 되고, 버스의 경로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는 세상이 열린다.
포티투닷은 이같은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채용도 확대한다. 송 사장은 “몇 명을 채용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인재가 있다면 꾸준히 채용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