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9일 태영그룹 워크아웃과 관련해 태영그룹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가 갚아야 하는 연대보증 채무를 유예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태영그룹은 2차 자구안을 내놓고 지주사 티와이홀딩스 지분을 담보로 유동성을 주가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수용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신년 금융현안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산업은행과 주요 채권단들이 그렇게(연대보증 채무 유예) 공감대를 모아주신 걸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최근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과 만났다면서 “경제적 이해관계 측면에서 (태영그룹이)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태영건설의 채무재조정을 논의하면서 본채무와 관련된 보증채무 청구가 티와이홀딩스에 집중되는 상황에서 어떤 걸 조정할 수 있는지 정리가 안 된 상황이었다”며 “티와이홀딩스는 채무불이행(디폴트)을 낼 수 없는 상황에서 유동성을 일부 유보한 것이라는 입장이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12면
태영그룹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태영건설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차 자구안을 발표했다.
태영그룹은 우선 지주회사 티와이홀딩스 지분을 담보로 내놓고 자금을 확보해 태영건설을 지원하기로 했다. 앞서 태영그룹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 1549억원의 태영건설 지원, 에코비트 매각 추진 및 대금 지원, 블루원 지분 담보 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 담보 제공 등 4가지자구안을 내놓은 바 있다. 지난 8일 태영건설에 지원하기로 했던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중 채권단이 미이행했다고 판단한 890억원이 추가로 태영건설에 투입되며 1차 자구안의 이행 선결 조건은 마련된 상태다.
이번 2차자구안은 정부와 채권단의 전방위 압박이 이어지자 전격적으로 마련됐다. 정부와 금융당국 및 채권단은 워크아웃 개시를 위해선 강도높은 자구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해왔다. 성연진·신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