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난해 기후 재난으로 최소 930억달러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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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지난해 한 해 동안 미국에서 기후 재난으로 인한 피해액이 최소 930억달러(약 122조원)에 달했다고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NOAA가 발표한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는 피해 규모 10억 달러(약 1조 3200억원) 이상의 대규모 기후 재난이 28건 발생해 총 930억달러의 손실을 입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동부 해안에서 발생한 홍수와 폭풍 피해는 아직 합산하지 않은 만큼 실제 피해액은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10억 달러 이상의 피해를 낸 대규모 기후 재난은 2020년의 22건을 넘어서며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이 중에는 100년 만에 최악의 산불로 기록된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과 캘리포니아주 홍수, 미 중부에서 발생한 두 건의 토네이도 및 대형 허리케인 이달리아 등이 포함됐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이상 고온 현상도 이어졌다.

지난해 미국 전체 평균 기온은 NOAA가 관측을 시작한 이래 5번째로 높았다. 루이지애나·매사추세츠·미시시피·뉴햄프셔·텍사스 등 5개 주는 역대 가장 더운 한 해를 보냈다.

12월 한 달 평균 기온도 NOAA 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

NOAA 수석 과학자 사라 카프닉은 “지난해 끊임없이 벌어진 기후 재난의 맹공에 미국인 수백만 명이 영향을 받았다”며 극단적인 기후 사례들이 기록을 경신했다고 말했다.

카프닉은 이러한 극단적인 기후가 “앞으로도 지속될 뿐 아니라 기후변화에 따라 더 나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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