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이 9일(현지시간)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에서 발표하고 있다. [SK바이오팜 제공] |
[헤럴드경제(샌프란시스코)=고재우 기자] 내로라하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에 떴다.
매년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MHC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 최대 규모 행사다. 올해에는 전 세계 약 600개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이 참여해 약 8000명의 투자자 및 기업 관계자들 앞에서 역량을 뽐냈다.
국내에서도 SK바이오팜, 카카오헬스케어, 롯데바이오 등이 주요 제품 및 사업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SK바이오팜은 JPMHC에서 자사의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 성과를 9일(현지시간) 홍보했다. 세노바메이트는 예기치 못 한 발작 증상으로 고통 받는 성인 뇌전증 환자에 대한 발작 소실률(11~21%) 확인 후, 지난 2020년 미국, 2021년 유럽 등에 연달아 출시됐다.
지난해 미국시장에서는 신규 환자 처방수(NBRx) 1위(43%) 뇌전증 치료제로 등극했다. 신규 환자 처방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세노바메이트 출시 37~42개월차 처방수는 13만7526건에 달한다. 이는 같은 기간 경쟁 신약 처방수보다 1.67배 높은 수준이다.
세노바메이트의 매출 성장세를 발판으로 SK바이오팜은 올해 이후 흑자, 오는 2029년에는 매출 10억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SK바이오팜은 미국에서 혁신 신약을 직접 판매하는 최초이자 유일한 대한민국 기업”이라며 “세노바메이트의 지속적인 성장과 SK그룹사와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신규 모달리티(치료접근법) 기술 플랫폼, 항암으로 영역을 확장해 균형 잡힌 ‘빅바이오텍’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인공지능(AI) 기반 모바일 혈당 관리 서비스 ‘파스타’ 출시를 예고했다. 파스타는 연속혈당측정기(CGM)와 스마트폰을 활용한 혈당 관리 서비스로, 음식 인식 및 영양소 분석, 실시간 혈당 측정, 실시간 가이드, 분석 리포트, 가족 및 커뮤니티 기능이 탑재돼 있다. 다음 달 국내에 먼저 출시 후, 올해 말부터는 미국, 일본 등 해외 진출도 본격화될 예정이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파스타는 올해 2월 국내 출시 후, 일본과 미국을 타깃 시장으로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파스타 타깃을 만성질환으로 확대해 환자의 삶의 질 개선, 의료접근성 향상, 사회적 비용 절감 등에 기여토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부터 JPMHC에 참여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송도 바이오 플랜트 구성 계획을 발표했다. 세부적으로 ▷기술적 유연성을 반영한 시설 설계 ▷전문 인력 경험에 기반한 최적 운영 시스템 설계 ▷숙련된 인력이 설계한 고품질 시스템 내재화 ▷성장지향적 제도를 통한 인적자원 역량 강화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생태계 구축 등을 들었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그냥 공장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임직원 의견까지 반영하는 등 효율성을 높였다”며 “GMP(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 위해 유연하면서도 편하게 자동화하고, 인적 오류도 최적화할 수 있도록 준비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