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신약에 혈당관리 앱까지 ‘투자 구애’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

국내 주요 제약 바이오기업이 ‘K바이오’의 경쟁력을 앞세워 세계무대에서 적극 투자 유치에 나섰다. 신약 성과, 대규모 플랜트 조성, 특화 애플리케이션 출시 계획 등까지 갖가지 전략과 비전 등을 설명하며 K-바이오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SK바이오팜은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자사의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 성과를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세노바메이트는 예기치 못한 발작 증상으로 고통 받는 성인 뇌전증 환자에 대한 효과적인 발작 소실률(11~21%)을 확인한 후, 2020~2021년 미국, 유럽 등에 출시했다. 특히 이 신약은 지난해 미국시장에 신규 환자 처방수(NBRx) 1위(43%) 뇌전증 치료제로 등극했다. 신규 환자 처방 건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세노바메이트의 출시 37~42개월차 처방 건수는 13만7526건에 달한다. 같은 기간 경쟁 신약 처방 건수에 비해 1.67배 높은 수준이다.

해외 시장의 세노바메이트 매출 성장을 발판으로 SK바이오팜은 올해 이후 흑자, 2029년에는 매출 1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콘퍼런스에서 “미국에서 혁신 신약을 직접 판매하는 최초이자 유일한 대한민국 기업”이라며 “세노바메이트의 지속적인 성장과 SK그룹사와 시너지를 바탕으로 신규 모달리티(치료접근법) 기술 플랫폼, 항암으로 영역을 확장해 균형 잡힌 ‘빅바이오텍’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부터 콘퍼런스에 참여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행사에서 ‘송도 바이오 플랜트’ 구성 계획을 집중 발표했다. 세부적으로 ▷기술적 유연성을 반영한 시설 설계 ▷전문 인력 경험에 기반한 최적 운영 시스템 설계 ▷숙련된 인력이 설계한 고품질 시스템 내재화 ▷성장지향적 제도를 통한 인적자원 역량 강화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생태계 구축 등을 언급했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그냥 공장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임직원 의견까지 반영하는 등 효율성을 높였다”며 “GMP(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 위해 유연하면서도 편하게 자동화하고, 인적 오류도 최적화할 수 있도록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인공지능(AI) 기반 모바일 혈당 관리 서비스 ‘파스타’출시를 예고해 눈길을 끌었다. 파스타는 연속혈당측정기(CGM)와 스마트폰을 활용한 혈당 관리 서비스로, 음식 인식·영양소 분석, 실시간 혈당 측정, 실시간 가이드, 분석 리포트, 가족·커뮤니티 기능이 탑재돼 있다. 오는 2월 국내 출시 후, 올해 말부터는 미국이나 일본 등 해외 진출도 추진한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파스타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파스타의 타깃을 만성질환으로 확대해 환자의 삶의 질 개선, 의료접근성 향상, 사회적 비용 절감 등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고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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