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퇴원하며 발언하고 있다. 이 대표는 자택에서 당분간 치료를 이어갈 예정이다. [연합] |
[헤럴드경제(부산)=박지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흉기로 피습을 당할 당시 피의자가 휘두른 칼이 와이셔츠의 카라에 먼저 닿아 최악의 상황은 피한 것이라고 경찰이 설명했다. 피습 당시 이 대표는 와이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카라가 2중으로 접힌 부분에 칼날의 끝 부분이 먼저 닿아 더 큰 부상을 막았다는 설명이다.
부산경찰청은 10일 ‘이재명 대표 피습사건 수사결과 브리핑’을 실시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피해자가 와의셔츠에 목부위에 다량의 혈흔이 관찰됐다. 목 카라에 (칼날이 먼저) 닿지 않고 바로 피부에 닿았으면 심각한 결과 나타났을거라고 추정된다”고 했다.
부산경찰청은 10일 브리핑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피습 당시 입었던 와이셔츠가 흉기에 의해 뚫린 모습을 공개했다. 박지영 기자. |
경찰이 이날 공개한 영상 및 사진 자료에는 이 대표가 피습 당시 입었던 와이셔츠가 흉기에 의해 뚫린 장면이 포함됐다. 경찰은 피의자 김모씨가 휘두른 칼이 카라를 관통하는 장면을 시연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카라가 2중으로 접힌 부분이 칼날을 방어하는 역할을 해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는 설명이다.
경찰은 이 대표의 목 부위 상처에 대해서도 “목빗근, 내경정맥, 귀 밑에부터 쇄골로 흐르는 근육에 1. 3cm의 자상이 있다”며 “칼에 찔린 상처다. 내경정맥에 9mm 혈관으로 치면 60%의 손상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간 의료계 안팎에선 이 대표의 상처 깊이가 1mm만 더 깊었을 경우 내경동맥까지 손상돼 피습 현장에서 과다출혈로 사망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통상 정맥 손상의 경우 피가 흐르듯이 출혈이 일어나지만, 목을 지나는 동맥이 찢어지면 심장박동 횟수에 맞춰 피가 솟구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