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는 김모씨가 10일 오전 부산 연제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부산)=박지영 기자] 경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찔러 살인미수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김모(67) 씨의 범행 전날과 범행 당일 행적을 공개했다. 김씨는 봉하마을에서도 범행을 시도하려 했으나 실패로 돌아가자 범행을 포기하고 자신의 자택으로 돌아가려 했다는 경찰의 전언도 있었다. 제1당이자 야당 대표에 대한 살인미수 범행이 실행에 옮겨지지 않았을 수도 있었던 정황이다.
부산경찰청은 지난 10일 ‘이재명 대표 피습사건 수사결과 브리핑’을 열고 피의자 김모씨의 동선을 공개했다. 범행 전날인 지난 1일과 범행 당일인 2일 행적이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김씨는 충청남도 아산시에 위치한 자신의 주거지 인근에 위치한 기차역에서 지난 1일 오전 8시 40분 KTX를 타고 같은 날 오전 10시 50분 부산역에 하차했다. 이후 택시를 타고 이동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비가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도착했다.
경찰에 따르면, 봉하마을에서도 김씨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해칠 의도가 있었다고 한다. 경찰은 “피의자가 5차례나 행사에 따라다녔다고 했고, 5번째에 해당하는 곳이 봉하마을”이라며 “(김씨가 예행연습을 한다는 영상은) 본인으로 확인된다”고 했다. 경찰은 봉하마을 방문 때에도 김씨가 흉기를 소지하고 있었다고 했다.
이후 김씨는 봉하마을에서 평산마을로 이재명 지지자의 투싼 차량에 탑승해 이동했다고 한다. 1일 오후 4시 5분께 평산마을에 도착한 후, 혼자 이동해 같은 날 오후 5시 6분께 통도사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통도사 시외버스 터미널에서는 울산역행 일반버스를 승차했고 오후 5시 50분경 울산역에서 부산행 KTX에 승차, 같은 날 오후 6시 11분께 부산역에서 내렸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가 봉하마을에서 범행에 실패를 한 뒤 범행을 그만두기로 결심 했다. 경찰은 “봉하마을에서 우연히 평산마을에 같이 갈 기회가 있어서 갔고, 이후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울산역까지 갔다”며 “무슨 일인지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서 (범행을 실행하기 위해) 다시 부산에 갔다”고 했다. 김씨는 봉하마을에서 평산마을까지 이재명 지지자의 차량을 얻어 타고 이동했다.
부산역에 도착한 김씨는 지하철과 택시를 이용해 가덕도로 이동했다. 혼자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1일 오후 7시 42분께 가덕도의 행정복지센터에서 내린 김씨는 2분 뒤 가덕도에서 가덕도에 거주하는 인근 주민을 우연히 만났다. 경찰은 브리핑 중 “숙박업소를 찾고 있다고 (김씨가) 물으니까 (벤츠 차주가) 내가 나가는데 태워주겠다고 해서 승차를 했다”경찰은 김씨가 모텔에 투숙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리는 장면도 공개했다. 경찰은 “주민의 차량을 탑승한 것 외에는 혼자 다녔다”고 했다.
이후 김씨는 2일 오전 6시 53분께 묵던 모텔에서 퇴실하고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한 뒤 오전 7시 33분께 콜택시에 탑승해 가덕도로 이동했다. 경찰은 자금 출처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 범행에 고액이 들어가는 건 아니다”라면서 “교통편에 사용되는 경비 등인데, 범행 전날 저녁이나 범행 당일 아침 일찍 현금을 인출한 기록을 확인했다. 조력자는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