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폭염이 닥친 영국 런던의 버킹엄궁 밖에서 한 경찰관이 곰털 모자를 쓰고 근무하는 왕실 근위병에게 물을 주고 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영국 왕실 근위병의 상징인 큰 검은 털모자가 곰 모피 사용으로 도마에 올랐다.
영국 유명 배우 겸 작가 스티븐 프라이는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의 영상에서 근위병 모자에 흑곰 모피를 쓰지 말자고 호소했다고 영국 BBC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왕실 근위병은 버킹엄궁 교대식이나 중요한 왕실 행사 등의 임무를 수행할 때 캐나다 흑곰의 모피로 만든 큰 모자를 사용한다. 영국 왕실 근위병의 상징이 된 긴 모양의 검정색 모자다.
프라이는 영상에서 “사냥꾼들에 의해 무자비하게 죽은 곰의 가죽은 근위병 모자에 사용된다”며 “모자 한개에 적어도 곰 한 마리가 들어간다”고 주장했다.
[PETA] |
영상에는 사냥꾼이 양동이에 미끼를 넣어 야생 흑곰을 유인한 뒤 석궁을 쏘는 장면이 등장한다. 프라이는 “곰이 죽지 않고 도망치다가 상처 감염이나 출혈로 나중에 고통스럽게 죽음을 맞을 수 있다”며 “사냥꾼이 흔적을 쫓다가 몇 시간 후에 발견하곤 한다”고 설명했다.
프라이는 “영국 정부는 흑곰 털모자를 계속 제작해 수요를 만들고 사냥꾼에게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며 이같은 사냥법을 비판했다.
이같은 지적에 영국 국방부 대변인은 “곰 가죽은 공인된 캐나다 모피 시장에서 조달된다”며 “지금까지는 이를 대체할 대안이 없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