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에 콜라, 나도 모르게 뼈에 구멍 숭숭…‘나쁜 조합’ 피하세요 [식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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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육류와 섭취하는 탄산음료는 영양학적으로는 좋지 않은 조합이다. 비싼 돈을 들여 몸에 단백질을 넣어도 탄산음료가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김정현 배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탄산음료의 톡 쏘는 청량감은 인산염 때문”이라며 “인산염은 무기금속과 결합하는 힘이 강한 성분”이라고 설명했다. 인산염이 다량 들어간 탄산음료를 많이 마시면 인산염이 혈액에서 녹아 칼슘을 비롯해 철분, 아연 등 영양소를 몸 밖으로 배출시킨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탄산음료의 과다 섭취가) 뼈 성장에 치명적이고, 중년 골다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 탄산음료를 정기적으로 마시는 여성은 골다공증 위험이 높다는 연구가 보고됐다. 지난 2006년 미국 터프츠대학 연구진이 2500여 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일주일에 4잔 이상 탄산음료를 마신 모든 여성은 엉덩이뼈의 골밀도가 평균보다 현저하게 낮았다. 골밀도 저하로 뼈의 골절 위험도 높았다. 연구진은 탄산음료에서 발견되는 인산 성분을 주원인으로 꼽으면서 칼슘이 뼈로부터 빠져나오게 한다고 분석했다.

가당 탄산음료의 정기적인 섭취는 뼈 건강의 위협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사진은 골밀도가 낮아진 모습. [123RF]

칼슘 섭취가 부족한 한국인의 특성상 골다공증 환자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2022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분석 결과, 한국인의 ‘식사를 통한 칼슘 섭취’는 ‘매우 부족한’ 상태로 나타났다. 지난 12월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대한골대사학회의 공동발표에서는 2022년 골다공증 골절 환자(3만4470명)가 20년 전보다 346.2% 증가했다.

탄산음료를 많이 먹으면 골절은 물론, 신장결석 위험도 커진다. 이미 관련 연구도 여럿 보고됐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개리 쿠란(Gary C. Curhan) 교수가 지난 2013년 미국 ‘신장학회저널’에 보고한 논문에 따르면 성인 19만4095명을 8년간 추적조사한 결과, 탄산음료를 많이 마신 사람은 가장 적게 마신 사람에 비해 신장결석 위험이 23% 높았다. 연구진은 칼슘이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과정 중 칼슘이 뭉쳐 결석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영양소 흡수를 방해하는 탄산음료는 대체감미료를 넣은 제로 탄산음료도 마찬가지다. 영양학자들은 음식을 먹은 후 탄산음료 또는 제로 탄산음료 대신 일반 차를 마시는 것이 소화 흡수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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