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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올해 소비자 10명 중 1명이 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또 지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식료품·교통 등 생활 물가를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소비자 공익 네트워크는 지난달 5개 광역시 만 20세에서 59세 사이 남여 1000명을 대상으로 소비자 물가 인식 현황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0%가 2024년 물가가 오를 것으로 봤다. 물가 상승 예상 이유로는 원자재값 폭등(59.7%)이 주원인으로 지목되었으며, 뒤를 이어 정부의 물가 정책(56.0%)과 전쟁 등 국제 정세(50.7%), 인건비 상승(44.5%)을 꼽아 복합적인 이유로 물가 상승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30대의 61.9%와 저소득층의 61.4%가 물가 상승 예상 이유로 ‘정부의 물가 정책’을 선택해 타 연령층 및 소득층 대비 상대적으로 많이 응답했다.
[서울소비자공익네트워크 제공] |
또한, 물가 상승 시 올해 소비를 줄이겠다는 응답이 64.1%로 가장 높았으며, 비슷할 것이란 응답은 34.7%로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줄이겠다는 응답 중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소비를 더 줄이겠다고 했다. 이중 월평균 가구 소득 370만 원 이하 소득층이 68.4%를 차지해 저소득층과 고연령층이 물가 상승 때문에 소비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파악됐다.
소비 품목별 인식 조사 결과, 소비 비중이 높은 생활 소비 품목(5개 중복 선택)으로는 1위 식료품(97.7%), 2위 외식(69.6%), 3위 교통(62.5%)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오르지 않았으면 하는 품목 또한 같은 항목으로 1위 식료품(88.0%), 2위 교통(46.9%), 3위 외식(42.2%), 4위 공산품(37.2%), 5위 주류 및 담배(32.9%)로 소비자들은 생활 필수품의 물가 상승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태민 서울소비자공익네트워크 대표는 “이번 설문 조사를 통해 소비자들의 물가 상승 우려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과, 저소득층 및 고연령대의 생활 필수품 물가 불안이 나타났다”며 “서울 소비자 공익 네트워크는 소비자들의 작은 소비 문제에도 귀 기울여 소비 심리 안정을 해치는 불안 요소들을 파악하고, 정부와 기관에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잘 전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