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파트너스, 운용자산 1000억 시대…“70%는 지방 벤처 투자”

[에코프로 제공]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에코프로그룹의 벤처캐피털(VC) 회사인 에코프로파트너스가 누적 운용자산(AUM) 1000억원 시대를 맞는다.

15일 에코프로파트너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운용자산(AUM) 규모는 999억8000만 원으로 올해 1분기 1000억원을 무난하게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20년 7월 설립해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털(CVC)’로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3년여 만이다.

에코프로파트너스는 창립 후 현재까지 한국테크노파크진흥회 회장과 영남대학교 교수 등을 역임한 이재훈 사장이 이끌고 있다.

이동채 에코프로 전 회장은 에코프로파트너스 설립 당시 이 사장에게 “에코프로가 지방 벤처에서 지방대 출신 인력들을 고용해 세계적인 배터리 양극소재 회사로 발돋움했다”며 “이제 우리도 좀 여유가 생겼으니 지방 벤처기업들을 돕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코프로파트너스는 지금까지 모두 15개 투자조합(펀드)을 만들었다. 지난해 단독으로 결성한 펀드 1개를 청산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했다.

에코프로파트너스가 결성한 펀드는 전체의 약 70% 가량이 지방에 소재한 유망 벤처기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제2의 에코프로’를 발굴하기 위해 성장 잠재력 있는 이차전지 및 친환경 벤처기업들에 대한 투자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공장에서 배출되는 각종 유해가스 절감을 통해 지구 환경 보호의 기치를 내걸고 출발한 에코프로는 각종 유해가스 절감 촉매 개발을 시작으로 하이니켈 양극재 생산을 통해 글로벌 친환경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에코프로파트너스 투자 섹터별 현황 그래픽 [에코프로 제공]

업종별 투자 현황을 살펴 보면, 이차전지 섹터 기업 비중이 전체의 39%로 가장 많고 이어 바이오(15%), 전자부품소재(15%), 소프트웨어(12%), 친환경(12%), 반도체(7%) 순으로 투자가 집행됐다.

에코프로파트너스가 투자한 대표적인 이차전지 기업으로는 ▷성일하이텍(폐배터리 리사이클링을 통한 유가금속 회수) ▷민테크(임피던스 기술을 활용한 배터리 진단 장비 제조 및 서비스 제공) ▷소울머티리얼(방열소재) 등이 있다.

성일하이텍은 2022년 7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으며 민테크는 올해 증시 입성을 앞두고 있다.

한편, 에코프로파트너스는 올해부터 해외 이차전지 기업 발굴에도 나설 계획이다. 국내외 알짜 기업을 발굴하는 것은 물론, 국내 벤처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지원에 앞장서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지주사 에코프로는 에코프로파트너스 지분 전체를 에코프로아메리카에 넘겼다.

김호기 민테크 경영본부장은 “에코프로파트너스로부터 적기에 사업 자금을 조달받은 덕분에 안정적인 성장을 일궈낼 수 있었다”며 “2021년에 이어 지난해 또 한 번 자금을 지원받으면서 기술 고도화 및 생산 설비 확충도 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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