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은 ‘2023년 EY 글로벌 IPO 트렌드’ 리포트를 통해 지난해 글로벌 IPO 시장이 여전히 위축된 모습이라고 15일 밝혔다.
EY한영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IPO 건수는 1298건으로, 전년대비 8% 감소했다. 조달금액은 1232억달러로, 같은 기간 22% 줄었다.
EY한영은 “미국 시장을 제외한 주요 시장이 여전히 위축된 모습”이라며 “지난해 9월 이후 주목됐던 IPO가 연이어 무산되면서 시장 열기가 꺾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IPO를 철회·연기한 기업 수는 전체 IPO 건수의 54%를 차지, 2014~2021년 평균 철회율(16.5%)보다 급등했다.
지역별로는 미주에서 전년대비 15% 증가한 153건의 IPO가 성사됐다. 총 227억달러를 조달하며 규모는 3배(155%) 가량 늘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총 732개 기업이 상장해 694억 달러를 조달했다. 전년대비 금액은 44% 줄었다. 홍콩 IPO 시장은 올해 조달금액이 2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중국 또한 부진한 영향이다.
유럽, 중동, 인도, 아프리카 지역은 전년대비 7% 증가한 413건, 39% 감소한 311억달러를 기록했다.
아울러 지난 5년 평균 IPO를 보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터키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태국에서도 신규 상장한 기업 수가 상승했다.
2023년 한국에서 성사된 IPO는 총 77건으로 전년대비 12% 증가했다. 그러나 조달 금액으로는 같은 기간 79% 줄어든 27억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문별로는 소비재 부문에서 유일하게 전년대비 IPO 규모와 금액이 모두 증가했다. 반면 기술 부문은 미국 대형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 반응이 미온했고, 생성형 AI 관련 스타트업들이 아직 벤처캐피털(VC) 투자단계에 머무름에 따라 하락세를 이어갔다.
또한 헬스케어·생명과학 부문의 IPO 규모와 금액이 중국과 미국에서 크게 감소했고, 사모펀드(PE)와 벤처캐피탈(VC)의 펀딩을 받은 기업 수가 2021년 이후 78%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