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동선(왼쪽부터 ) LG전자 북미BS영업담당 상무, 장익환 BS사업본부장(부사장), 서흥규 EV충전사업담당 상무가 지난 11일(현지시간) CES 2024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전기차(EV) 충전기 사업의 경쟁력과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LG전자가 급속 충전기와 B2B 경쟁력을 앞세워 북미를 포함한 글로벌 전기차 충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장익환 LG전자 BS(Business Solutions) 사업본부장(부사장)은 지난 11일(현지시간) CES 2024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간담회를 열고 “북미에서 이제 전기차 충전 사업을 시작하지만 많은 거래선이 우리와 사업을 하자고 제의하고 있다”며 “급속 충전기에 집중해서 LG전자의 경쟁력을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EV 사업을 조 단위로 키우려면 향후에는 직접 전기차 충전소 사업자(CPO) 쪽 인수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앞서 전기차 충전 사업을 2030년까지 조 단위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최근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Fort Worth)에 전기차 충전기 생산 공장을 구축했다. 연면적 약 5500제곱미터(㎡) 규모로 연간 약 1만 대 이상의 충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최근 북미 시장에 판매될 11㎾ 완속 충전기 생산을 시작한 데 이어 연내 175㎾ 급속 충전기, 350㎾ 초급속 충전기 등을 추가로 생산할 계획이다.
장 부사장은 LG전자만의 차별점을 묻는 질문에 “기본적으로 서비스와 A/S가 확실히 구축돼 있고, 한국 내 품질보증 체계도 잘 돼 있다”며 “충전기 자체를 관제하는 솔루션, 향후 충전소를 운영하는 솔루션도 갖고 있어 이런 부분에서 차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장익환 LG전자 BS사업본부장(부사장)이 지난 11일(현지시간) CES 2024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전기차(EV) 충전기 사업의 경쟁력과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
SK 등과 같이 부품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내비쳤다.
장 부사장은 “지금 미국에서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하고 IRA법에 따라 정부 보조금을 받으려면 55%의 현지 재료 비율을 맞춰야 한다”며 “그런 관점에서 같이 부품 인프라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공조할 부분은 공조한다면 부품업체와 완성업체가 공존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미국 내에 호텔 TV, 디지털 사이니지 등 탄탄한 B2B 네트워크 영업망을 갖추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호텔, 쇼핑몰, 리테일 매장 등은 물론 고속도로 충전소, 차고지 등 다양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 수요를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장 부사장은 “궁극적으로 B2B에서 기회가 많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미국에서는 호텔 고객을 포함해 F&B, 쇼핑몰 등 다양한 고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들과 같이 비즈니스를 하면 굉장히 많은 버티컬 사업기회가 있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미국 외에도 아시아, 유럽 등 글로벌 시장으로도 전기차 충전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서흥규 EV충전사업담당 상무는 “올해는 금액 부분도 중요하지만 가장 먼저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라는 목표로 유럽, 아시아 지역 커버리지를 확대하는 쪽으로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