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인천 계양구를 방문해 ‘인천~서울 구로역 지하철 1호선 및 경인고속도로 지하화’를 총선 공약으로 내걸었다.
또 “이번 총선에서 승리해 국회의원 수를 300에서 250명으로 줄이는 법 개정안을 제일 먼저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계양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계양을이 있는 곳으로, 출마설이 나온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인천 계양구 작전동 카리스호텔에서 열린 국민의힘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다양한 불합리한 격차를 해소해 동료시민들의 삶을 개선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인천에서 구로역까지 지하철을 지하화하는 것도 그 일환”이라고 밝혔다. 그는 “철도지하화 및 철도부지 통합개발에 관한 특별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경인선 지하화를 완성할 법적기반이 마련된 것”이라며 “그것을 조속히, 신속히, 효율적으로, 인천시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완성하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 수도권의 대표적 상습 정체구간인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도 차질없이 추진해 서울까지 통행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한 위원장은 “인천에서 네 번째 정치개혁 약속을 말하겠다”며 국회의원 정수 50명 감축안을 발표했다. 그는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우리는 이미 오래 전부터 알고 있다”며 “ 이제는 실천할 만한 의지와 결의가 있는 정당이냐, 아니냐의 차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에 이번에도 반대할지 묻는다”며 “민주당이 반대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 국회의원 정수는 올해 4월 250명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행사에는 원희룡 전 장관도 참석해 “우리 정치가 꽉 막혀 있다.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돌덩이 하나가 자기만 살려고 이 길을 가로막고 있다”며 이 대표를 겨냥했다. 원 전 장관은 “제가 온몸으로 돌덩이를 치우겠다”며 재차 계양을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원 전 장관은 지난해 말부터 “어떤 헌신과 희생이라도 마다하지 않고 솔선수범하겠다” 등 험지 출마 각오를 밝혀 왔다.
인천시당위원장인 배준영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인천이 험지라는 패배주의에 젖어있는데, 이런 선입견을 깨고 일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 의원은 “국민의힘은 인천에서 대통령선거를 이기고, 지방선거에서는 완전히 (판을) 뒤집었다”며 “깃발을 꽂고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신년인사회에 앞서 이뤄진 사전간담회에 인천 찜질방 ‘인스파월드’ 박운규 사장 부부를 초대했다. 박씨는 지난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 당시 피란민들에게 사업장을 숙소로 제공한 인물로, 한 위원장은 지난 1일 중앙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박씨 사례 등을 언급하며 “국민에게 (이런) 동료 의식을 실천하는 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 위원장은 이날 박씨에게 “많은 사람들이 동료의식을 갖고 선생님처럼 선의를 베풀 수 있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정말 뵙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