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근택 문제 엄격 대처”…‘성희롱 논란’에 칼 빼든 민주 공관위원장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관위 1차회의에 참석해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6일 성희롱 의혹으로 논란이 불거진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해 엄격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이날 민주당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으로서 성남 중원 현근택 예비후보자의 일련의 문제에 대해 단호하고 엄격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입장문 주체는 임 공관위원장으로 표기됐다.

현 부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경기 성남시 중원구 선거구 출마를 준비중이다. 그런데 민주당 공천 작업을 관장하는 공관위원장이 직접 “엄격히 대처하겠다”고 밝히면서 현 부원장으로선 공천 가능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성남시 중원구는 비명계(비이재명계)인 윤영찬 의원 지역구다.

앞서 지난 9일 JTBC는 현 부원장이 지난해 12월 29일 경기도 성남시 한 호프집에서 열린 시민단체 송년회에서 성남 지역 한 정치인 A씨와 여성 비서 B씨에게 “너희 부부냐”라는 등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 당일 현 부원장은 자신의 SNS에 입장문을 올리고 “A씨가 ‘B씨에게 사과하는 게 좋겠다’고 연락이 왔다”며 “술을 마신 상태라서 기억이 없다고 했지만, A씨가 ‘그런 표현은 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해서 그대로 따랐다”면서 B씨에게 문자를 보내고 사과문을 올린 경위 등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언행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입원 중이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보도 당일 논란이 확산되자 이 사안에 대해 윤리감찰을 지시했다.

그 이후 A씨가 자신의 SNS를 통해 자신과 B씨, 현 부원장이 지난 12일 만나 나눈 대화라며 ‘발언문’이란 제목으로 합의문 형식의 문서 사진을 올렸는데, 최종 합의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B씨 동의 없이 실명이 적힌 문서가 공개돼 2차 가해 논란으로 확대됐다.

현 부원장은 “A씨가 올린 내용은 최종적으로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고 SNS에 다시 올렸지만 논란이 확산되는 상황이다.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자신의 SNS에 “피해자에게 가해지는 압박과 2차 가해는 처참한 수준”이라며 “우리가 신경써야 할 것은 가해자들의 2차 기회가 아닌 피해자들의 지속되는 삶에 2차 가해가 없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를 욕하는 것만이 2차 가해가 아니고 성범죄 가해자의 적격판정, 경고처분과 같은 이해 못할 대처 또한 2차 가해”라며 “당은 공정한 절차에 따라 엄중히 조치해주시길 바란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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