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먼’ 인천 송도 6·8공구 랜드마크 개발사업… 최초 사업 시작 17년째 진행 중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 6·8공구 랜드마크 개발사업 조감도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추진하고 있는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송도국제도시 6·8공구 랜드마크 개발사업은 갈 길이 멀다.

최초 사업 시작 16년이 지난 작년 5월 우여곡절끝에 기본계약이 성사된 이후 9개월이 지나고 있는 지금까지 인천경제청은 국제 디자인 공모 조차 진행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경제청은 국제 디자인 공모를 실시하기 위해 조건에 포함해야 하는 오랜 기간 동안 타워 층수로 논란이 돼 왔던 송도 6·8공구 랜드마크 타워(빌딩) 건립에 따른 고도제한 등 세부사항들과 개발 및 실시계획 변경에 따른 유관기관 및 실무부서와의 협의가 아직도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장기화되고 있는 건설경기 불황에 따른 원자재 가격이 30% 이상 올라 송도 6·8공구 랜드마크 개발사업은 당초 보다 상당히 오른 사업비로 인한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어 당분간 이 사업 추진은 상당히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10조원 규모의 IFEZ 송도 6·8공구 랜드마크 개발사업은 실무협상 후 14개월만인 지난해 5월 인천광역시와 인천경제청, ㈜블루코어PFV가 기본협약을 체결됐다.

기본협약 체결 당시 이 사업은 지난 2007년 송도랜드마크시티(SLC) 사업협약 기준으로는 16년, 지난 2017년 ㈜블루코어PFV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지 6년째 장기 지연돼 그동안 상당 기간이 지체된 상황에서 마침내 성사됐다.

인천경제청이 기본협약 체결 당시 추가 협상을 통해 보완한 것은 송도 6·8공구 랜드마크 등 주요 시설을 대상으로 하는 국제 디자인 공모이다.

이에 따라 인천경제청은 송도 6·8공구 랜드마크 중심부에 103층 이상 초고층 타워를 단순한 높이와 규모만으로는 랜드마크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다고 판단, 이를 보완하기 위해 국제 디자인 공모를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국제 디자인 공모의 취지는 경쟁을 통해 단순한 설계 공모가 아닌 세계적으로 특수한 형태와 경관 또는 높이 등으로 주목 받을 수 있는 국제적으로 혁신적인 건축 및 도시 디자인을 찾는 목적도 있다.

또 국제 디자인 공모의 대상을 랜드마크 타워로 한정하지 않고 랜드마크타워 Ⅰ·Ⅱ, 스트리트 파크, 테마파크의 조형물 등 주요 시설을 포함한 공모로 확대, 조화로운 도시 계획이 수립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인천경제청은 국제 디자인 공모 실시를 위해 공모 조건에 포함해야 하는 세부사항들을 놓고 아직도 협의중이이어서 공모 추진은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다. 기본협약 체결 후 9개월이 경과된 상황에서 사실상 공모를 구체화 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국제 디자인 공모 실시를 위해 공모 조건에 포함해야 하는 세부사항은103층 이상 랜드마크 타워 건립에 대한 고도제한 여부를 비롯해 1.8km 4계절 이용 가능한 테마거리 조성, 1만2000평 해안가 테마파크 등에 대한 점검사항이다.

인천경제청은 이들 세부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국방부 등 서울지방항공청 등 유관부서와 협의를 벌이고 있다.

이와 동시에 송도 6·8공구 개발을 위한 기본계획 및 실시계획 변경을 위해 인천시와 시 교육청, 상수도사업본부 등 실무기관과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올 하반기 중 국제 디자인 공모를 추진할 예정으로 공모가 마무리될 때까지의 시간 소요 부분, 이어 추진될 용역, 토지 감정평가 등을 거쳐야 하고 여기에 건설경기 침체라는 악재까지 장기화 된다면 이 사업 추진은 수년간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변주영 인천경제청 차장(청장 직무대행)은 “국제 디자인 공모를 실시하기 위해서는 공모 조건에 포함해야 하는 세부사항들을 협의해야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해서는 103층 이상 초고층 타워 고도제한 등 세부적인 사항들을 신중하게 논의를 거쳐야 하기에 다소 시간일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인천경제청은 현재 진행 중인 유관기관과의 협의가 끝나면 국제 디자인 공모 후 산자부 경제자유구역위원회 통과를 거쳐 구체적인 개발 내용을 담은 본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한편, 송도 6·8공구 개발 사업은 지난 2015년 SLC와의 사업 조정 합의에 따라 인천시에 반환된 128만1000㎡의 부지를 대상으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국제 관광·비지니스 중심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 2017년 블루코어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했다.

이후 협상 결렬과 소송 등을 거쳐 지난 2021년 4월부터 재협상에 돌입, 지난 2022년 인천시 투자유치기획위원회 심의를 조건부로 통과하며 기본협약(안)을 마련했다. 사업 기간은 오는 2032년까지 10년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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