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당 5000원 ‘천정부지’ 사과 가격…미국 사과로 낮추려니 농가 ‘반발’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천정부지로 치솟는 시과 가격을 낮추기 위해 정부에서 사과 수입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농가의 반발이 거세다. 정부에서 해당 소식이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지만, 농가의 불안감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앞서 한 매체는 “과일 가격 안정을 위해 정부가 미국·뉴질랜드와 사과 수입 검역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지난 10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 농림축산식품부는 “정부는 사과·배뿐 아니라 오렌지·망고 등 상대국에서 수입 허용을 요청한 농산물에 대해선 과학적 근거에 따라 수입위험분석 절차를 진행해오고 있으며 이외 다른 요인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우리나라는 세계무역기구(WTO)의 동식물 위생·검역(SPS) 조치에 따라 검역상 문제로 사과·배 등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농가에서는 정부에 의심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정부가 계속해 농수산물 물가 상승을 타개할 방안으로 수입을 거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초 정부는 ‘민생경제 1호 정책’으로 농축산물 수입 문턱을 대폭 낮춰 물가를 잡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미국 역시 한국에 사과 수출을 노리고 있어 이런 농가의 불안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전국사과생산자협회는 최근 성명을 통해 “우리나라 대표 과일인 사과가 수입된다면 단감과 배 또한 수입이 진행될 것이며 이들 품목농가의 폐원과 작목 전환은 전체 과수 품목이 무너지는 도미노 현상을 불러올 것”이라면서 “물가를 잡고 농산물 가격을 안정화하기 위해 외국산으로 대체한다면 한국 농업 생산기반을 무너뜨리는 정책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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