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 자료] |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기후변화로 전국 하천에 서식하는 미생물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작년 여름 전국 하천 16개 지점에서 미생물 유전자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초미소남세균 비율이 평균 16.8%로 확인됐다고 17일 밝혔다.
초미소남세균은 크기가 0.2∼2㎛인 광합성 세균으로 매우 작고 눈으로 식별할 수 없지만, 물 표면에 살면서 수온이 올라가면 증식을 빨리하는 특성을 보인다.
조사 지점 가운데 초미소남세균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한강수계 강천(45.2%)이었다.
이어 낙동강수계 내동 35.71%와 판문 33.44%, 금강수계 문의 24.36%, 한강수계 충주 19.83%, 영산강수계 죽산 17.96%와 승촌 16.31% 순이었다.
2022년에도 분석을 진행한 9개 지점만 보면 초미소남세균 비율이 평균 5.1%에서 18.0%로 3.5배 이상까지 증가했다.
초미소남세균이 늘어난 것은 기후변화로 수온이 올라갔기 때문으로 보인다.
작년 여름 평균기온은 24.7도로 평년(23.7도)보다 1.0도 높았으며, 일조시간도 554.1시간으로 평년(506.9시간)보다 9.3% 길었다.
이번에 조사된 초미소남세균은 대부분 시네코코쿠스속으로, 녹조를 일으키는 남조류인 아나베나와 마이크로시스티스 등과는 다르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장은 “기후변화는 동식물상 변화 뿐 아니라 미생물 군집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객관적인 자료를 확보해 연구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