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훈 강원 고성소방서장. |
[헤럴드경제(고성)=박정규 기자] 강원 고성소방서(서장 장상훈)가 의용소방대와 합동으로 불조심 캠페인을 벌이면서 군민 동의도 없이 마구 홍보용 사진을 촬영해 초상권 논란이 일고있다.
17일 오후 2시경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하나로마트에 의용소방서와 미리와 대기해있고 이어 119소방차가 들어와 마트에 주차했다. 이들은 바로 미리 준비한 현수막을 내걸고 기념촬영을 했다. 이어 한 의용대원이 주차장에서 홍보용 전단지와 핫팩을 건네주는 캠페인을 벌였다. 문제는 군민 동의없이 의용대원이 홍보 전단지를 건네면 뒤에서 바로 20~30대 초반으로 보이는 고성소방서 직원이 사진을 마구 찍어댔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된 전단지를 받은 군민이 동의없이 사진촬영을 하지말라고 항의를 했다. 하지만 소방서 직원은 대꾸조차 하지않고 본격적으로 마트에서 나오는 고객들을 상대로 문밖에서 의용대원이 전단지를 건네고 출입문 바로 옆 사각지대에서 홍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주택화재 자가안전점검을 위해 진심어린 캠페인이지만 홍보 사진을 위해 동의없이 무단 촬영을 계속하는 모습으로 원성이 높아졌다.
한 주민은 “갑자기 핫팩(기념품)과 전단지, 난방용품안전매뉴얼 책자를 건네면서 무심히 받았는데 사각지대에서 사진을 마구 찍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며 “홍보를 위한 캠페인인지 안전을 위한 캠페인인지 모를 정도로 기분 나빴다”고 했다.
이어 “문제는 이미 동의없는 촬영을 당한 군민이 항의했는데도 “죄송하다”라는 말도 없이 자리를 이동해 똑같이 홍보 사진 제작에만 몰두하고있는 소방대원을 보면서 한숨이 나온다”고 했다.
고성군 토성면 하나로마트에서 나눠준 홍보전단지와 기념품. |
이날 마트 이용객들은 좋은 의도였지만 본질이 흐려진채 홍보에만 매달리는 모습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현장에 있던 취재기자가 이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해도 대답도 하지않고, 장소를 옮겨 사각지대서 계속 홍보사진확보에 열을 보이는 모습은 자칫하면 고생하는 전국 소방공무원들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행위다. 특히 언론사배포나 고성소방서 홈페이지에 동의없는 사진이 나오면 초상권침해 논란도 나올 수 있는 사안이다. 갑자기 마트서 나오는데 얼굴 사진 등이 나오는 사진을 찍으면 기분 좋은 사람은 없다.
고성소방서 직원에게 반론권을 주기위해 전화를 걸었지만 “오늘 캠페인 장소가 많고, 젊은 친구라고 하니 모르고 그럴수도 있다. 하지만 해당부서는 자기가 아니어서 답변하기 어렵다”고 했다. 동의없는 사진촬영은 안된다는 것은 소방뿐만 아니라 공무원의 기본이다. 홍보 치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겨울철 안전 캠페인 확산이 더욱 소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