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의혹’ 野현근택, 총선 불출마 선언 “도전 여기서 멈춘다”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의 현근택 부원장 페이스북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성희롱 논란이 따라붙은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의 현근택 부원장이 16일 4·10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현 부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당과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저의 도전은 여기에서 멈춘다"며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당원과 지지자분들의 지지와 격려 덕분"이라고 했다.

또 "보다 나은 모습으로 볼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친명(친이재명)계로 꼽히는 현 부원장은 비명(비이재명)계 윤영찬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성남 중원 지역구 출마를 준비했었다.

앞서 한 언론은 현 부원장이 지난달 29일 경기 성남의 한 술집에서 열린 시민단체 송년회에서 지역정치인 A 씨의 여성 수행비서 B 씨에게 "너희(A·B씨) 부부냐", "너네 같이 사냐" 등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 사건 다음 날 현 부원장은 B 씨에게 전화를 10여통 하는 등 사과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논란은 확산했다. 이에 이재명 대표는 당 윤리감찰단에 이번 사안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이와 관련해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지난 9일 기자들에게 "이 대표가 현 부원장에게 제기되는 성희롱 문제와 관련해 윤리 감찰을 지시했다"며 "이 대표의 뜻"이라고 전했다.

현 부원장이 성희롱 피해자와 합의를 시도하는 가운데 피해자 동의 없이 실명이 실린 3자 합의문이 언론에 공개돼 2차 가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한 조사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윤리감찰단은 당 대표 직속 기구로 선출직 공직자 및 주요 당직자의 부정부패, 젠더 폭력 등 불법·일탈 등에 대한 상시 감찰기구 업무를 한다.

더불어민주당 총선 후보 공천 작업을 총괄하는 임혁백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 위원장은 16일 성희롱 논란이 인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임혁백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 위원장은 이날 민주당을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민주당 공관위원장으로서 성남 중원 현근택 예비후보자의 일련의 문제에 단호하고 엄격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 위원장의 이러한 입장은 사실상 현 부원장을 공천에서 배제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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