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에너지전환 수요 공략…이젠 수소사업 준비할 때”

서용태 삼일PwC 파트너(위쪽)와 한정탁 삼일PwC 파트너가 올 초 설립한 에너지트랜지션센터과 에너지 전환 관련 사업 기회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삼일PwC 제공]

삼일PwC는 올 초 에너지트랜지션센터를 설립하는 등 기업의 친환경·저탄소 에너지 전환에 주목했다. 기업의 탄소 절감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로, 목표 달성을 위한 철저한 계획이 필요한 때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친환경 에너지 사업이야말로 기업의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만큼 시장 선점이 중요한 모습이다.

이에 삼일PwC는 딜, 공공서비스, 택스 등 각 분야의 전문가인 10여명의 파트너를 주축으로 조직을 신설, 종합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무엇보다 수소, 배터리·플라스틱 재활용에 인수합병(M&A) 기회가 쏟아짐에 따라 딜 부문의 서용태·한정탁 파트너를 만나 올해 에너지 전환에 대한 시장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서용태 파트너는 “기업도 지속가능성을 위해 에너지 전환에 동참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에너지 전환은 기업 성장에 있어 주가 부양 등 경제적인 실익도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한정탁 파트너는 기업의 에너지 전환 수요를 크게 두 가지 형태로 정의하고 각각에 맞는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업 구조 자체를 바꾸려는 수요도 있고 기존 사업의 틀 안에서 석탄발전을 활용하다가 LNG나 태양광발전 등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것도 변화의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삼일PwC는 에너지트랜지션센터를 통해 컨설팅에서 시작해 사업 계획과 실행, M&A까지 토탈 서비스를 정교하게 제공할 계획이다.

한 파트너는 “국내 빅4 회계법인 중 유일하게 공공서비스 관련 자문을 제공하고 인력만 100여명”이라며 “한국의 에너지 전환에 정부의 역할이 큼에 따라 민관 합동 수소 프로젝트 등의 사업 기회에 가장 적절한 자문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 파트너는 “호주는 오랫동안 전 세계의 에너지 공급자 역할을 하고 있어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에 가장 속도를 내고 있다”며 “기술력이 필요한 사업에 한국과 협업을 요청하고 있어 여기에 사업 기회가 많고 우리나라 또한 호주로부터의 에너지 수입 수요가 커 호주 소재의 PwC와 함께 양쪽을 매칭해주는 전략”이라고 전했다.

공식 센터 출범 이전에도 기업의 에너지 전환과 관련된 다양한 거래에서 자문 실적을 쌓아 왔다.

서 파트너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LNG 탐사 광구를 보유한 호주의 세넥스를 인수할 당시 자문을 제공했다”며 “석탄 등에 치우쳤던 자원을 친환경 자원으로 대체하기 위해 M&A로 자산을 선제적으로 확보했고 지난해 포스코에너지와 합병 자문도 수임하면서 사업 방향성을 성공적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한 파트너는 “SK에코플랜트의 폐기물 업체, 태양광 업체 등의 인수에 자문을 제공했으며 SK에코플랜트는 건설사에서 친환경 기업으로 전환한 대표적 사례”라며 “포스코의 아르헨티나 염호 광권을 보유한 갤럭시리소스 인수, IS동서의 폐기물 재활용 업체 BTS Technology 인수 등에도 참여했는데 이를 통해 포스코는 철강에 치중돼 있던 자원을 다변화했고 IS동서는 건설에서 친환경분야로 사업 확장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에너지트랜지션센터에서 향후 성장을 기대하는 친환경 에너지로 수소를 지목하고 있다. 한 파트너는 “호주의 경우 광물 생산은 비교적 수월하지만 수소 재활용 같은 기술력이 부족해 한국이나 일본 등에서 투자 받기를 희망한다”며 “호주는 수소를 새로운 수출 먹거리로 기대하고 있고 국내 기업 역시 수소 사업에 대한 의지가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기업이 수소 에너지를 위한 선제적 투자에 나서고 안정적으로 생산이 이뤄지면 사모펀드(PEF)나인프라 펀드 운용사 등의 투자 수요도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아직 국내 수소 비즈니스는 밸류체인에서 ‘생산’의 공백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현재 맥쿼리자산운용이 인수한 어프로티움(옛 덕양)의 경우 수소저장 인프라를 갖추고 있고 최근 어센트프라이빗에쿼티가 덕산하이메탈에 매각하며 엑시트한 에테르시티의 경우 수소용기 제조에 특화돼 있다.

서 파트너는 “수소가 국내 생산에 어려운 측면이 있어 아직까지 비즈니스는 수소 운반과 저장 등에 초점을 맞춘 경향을 보인다”라며 “호주 같은 곳에서 수소를 암모니아화해 운반한 이후 국내에서 다시 수소로 만들어 재활용하는 비즈니스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탄소중립(넷제로)을 지키면서 연료를 조달하는 방법에 고민하는 만큼 수소에 대한 관심도 역시 높은 상태다.

한 파트너는 이제 원료도 수입해야 하고 터빈도 만들어야 되는 만큼 수소 에너지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성미·심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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