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가현 웹사이트 캡처] |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간의 통합을 두고 한미약품그룹 모녀와 장·차남 간 분쟁으로 심화되는 가운데,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모녀와 장차남 간) 중간에 있다고 보면 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가 이번 논란 이후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향후 경영권을 둔 표대결로 번질 경우 한미약품그룹 모녀와 장차남 간 지분이 비슷한 만큼 11.2% 지분을 보유한 신 회장의 입장에 따라 한미약품그룹 향방이 결정될 수 있다.
신 회장은 18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과 관련, “중간에 있다고 보면 된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 “아직까지 입장을 정하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신 회장은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지분 11.52%를 가지고 있다.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이 각각 11.66%, 10.2% 보유 중이다.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은 각각 9.91%, 10.56%를 가지고 있다. 모녀와 장차남의 합산 지분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17일엔 임종윤 사장은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접수했다. 이 때 임종훈 사장도 같이 신청, 임종훈 사장 역시 임종윤 사장과 뜻을 같이 하고 있다는 걸 공식화했다.
임종윤 사장은 법원에서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지 않더라도 향후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표대결까지 가겠다는 입장이다. 모녀와 장차남 간 지분이 비슷한 상황에서 표대결로 가게 되면 결국 향방은 신 회장의 결정에 달려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한미약품 제공] |
신 회장은 선대 회장과의 돈독한 관계를 갖고 있는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한미약품이 지난 2000년 한미약품이 동신제약을 인수할 당시, 해당 주식 60만주 가량을 한미약품에 장외거래로 넘긴 바 있다. 이후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등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 왔다.
임종윤 사장 측도 “선대 임성기 회장과도 50년 관계를 이어온 신 회장은 임종윤 사장과도 그동안 꾸준히 교류해 왔다”며 “현재 상황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계시고 통합 발표 이후 두 분이 더 긴밀하게 연락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