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LG화학 제공] |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올해 배터리 산업이 둔화된다고 하더라도 최대 25%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적극적인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신학철 부회장은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2024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 현장에서 진행된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업황 둔화에 대해 얘기하고 있지만 배터리 산업은 여전히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30~35%에서 둔화돼 20~25% 정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그러면서 “우리가 투자하고 있는 양극재, 분리막, 첨가제 등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여전히 매우 견고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 상황이 이어지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신 부회장은 보고 있다.
그는 “글로벌 GDP(국내총생산) 성장과 중국 수요 측면에서 시장 상황이 그리 밝아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그러나 상황이 밝지 않은 시기에 투자해야 한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석유화학 사업이든 배터리 소재나 지속가능 소재처럼 우리가 추진 중인 다른 사업이든 장기적인 전략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 부회장은 “LG화학은 이미 지속가능 소재, 배터리 소재, 제약 등 3개 사업 영역에 100억달러 이상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며 “투자금은 주로 연구개발(R&D)과 시장 개발, 제품 개발 등에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약 사업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데 특히 항암제 분야에서 글로벌 제약회사가 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속가능 소재 사업과 관련해선 “바이오 기반 플라스틱,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보스포럼에 참석하고 있는 신 부회장은 올해 세계경제포럼 이사회와 국제비즈니스위원회(IBC) 집행위원회의 공식 초청을 받아 IBC 정식 멤버로 선정됐다.
그는 포럼에서 전 세계 고객사와 파트너사를 만나 글로벌 공급망과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IBC는 경제계 각 분야를 대표하는 100여명으로 구성된 협의체로 세계경제포럼을 이끌어가는 자문기구이자 경제계 가장 영향력 있는 리더가 교류하는 모임이다. 김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