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만 39억” 월가 ‘연봉킹’은 누구? [세모금]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 [사진=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미국 월가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연봉킹'으로 알려졌다. JP모건을 19년째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린 성과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JP모건은 18일(현지시간) 발표한 2023년 4분기 보고서에서 2023년 다이먼 CEO에게 3600만달러(약 470억원)를 보수로 지급했다고 밝혔다. 2022년 3450만달러보다 4.2% 인상된 금액이다.

연봉은 기본급 150만달러(약 19억6000만원)와 상여금 3450만달러(약 450억5000만원)로 구성됐으며 대부분은 주식으로 지급됐다.

다이먼 CEO의 연봉을 월급으로 계산해 보면 한 달에 300만달러(약 39억1800만원)를 받은 셈이다. 일당만 약 10만달러(약 1억3100만원)에 달한다.

'억'소리 나는 그의 연봉은 금융사가 모인 월가에서도 단연 높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다이먼 CEO의 보수는 월가의 오랜 경영자로서는 사상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이먼 CEO가 '연봉킹'에 등극한 데에는 JP모건을 미국뿐 아니라 세계 최대 은행으로 키운 공이 크다.

2005년 말부터 JP모건을 이끈 다이먼 CEO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당시 베어스턴스, 워싱턴뮤추얼 등을 인수하면서 JP모건을 세계 최대 금융그룹 자리에 올려놨다.

다이먼 CEO의 이번 연봉 인상은 JP모건이 전년도 500억달러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한 것과도 연관돼 보인다. JP모건은 다른 은행들보다 훨씬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다.

JP모건은 보고서에서 "2023년 연간 보수는 시장을 선도하는 모든 사업 분야에 걸친 성장, 사상 최대 실적과 건전한 재무 상태 등 회사에 대한 다이먼 씨의 경영을 반영한다"고 부연했다.

다이먼 CEO는 높은 보수를 받는 미국의 대형 은행 CEO들 중에서도 연봉 1위를 종종 차지해 왔다.

포브스는 그의 순자산을 약 19억달러(약 2조5400억원)로 평가하고 있으며 그 중 상당 부분은 JP모건 주식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먼 CEO는 거의 20년 동안 JP모건 주식을 한 주도 팔지 않았으나 지난해 주식 일부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JP모건에서는 다이먼 CEO뿐만 아니라 다른 경영진들도 거액의 보수를 받았다.

다니엘 핀토 JP모건 사장의 연봉은 3000만달러(약 392억원)로 전년보다 약 5% 인상됐다. JP모건의 소비자·커뮤니티 금융부문의 공동 CEO인 제니퍼 핍스잭과 마리안 레이크는 약 6% 오른 1850만달러(약 242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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