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플랫폼 로고. [사진=AP]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이 인공지능(AI) 경쟁에 대비해 엔비디아의 AI 칩에 수조원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BC,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1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AI에 대한 회사의 ‘미래 로드맵’은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4년 말까지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칩 ‘H100′ 35만개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자사가 이미 구매한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몇 대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H100은 2022년 말까지 시장에 나오지 않았고, 공급이 제한적이었다. 레이먼드제임스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 H100을 2만5000~3만달러에 판매하고 있으며 이베이에서는 4만달러 이상의 가격으로 거래될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CNBC는 “만약 메타가 H100을 가격 범위 중 최저가로 지불한다고 해도 이는 90억달러(약 12조원)에 가까운 비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커버그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인간 지능에 가깝거나 능가하는 범용인공지능(AGI)을 자체적으로 구축한 뒤 개발자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장기 비전은 범용 지능을 구축하고 책임감을 가지고 오픈소스로 공개해 널리 사용할 수 있게 해서 모든 사람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AGI 구축 작업을 가속하기 위해 사내 AI 연구그룹 ‘FAIR’와 ‘GenAI’를 통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AI와 가상공간 메타버스에 대한 회사의 비전이 서로 연결돼 있다면서 “10년 후 많은 사람이 레이밴-메타와 같은 스마트글라스를 사용해 AI와 자주 대화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메타의 이번 발표는 오픈AI와 구글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이 AGI를 연구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트리서치의 디판잔 차터지 애널리스트는 “‘모든 기업이 기술기업’이라는 말은 ‘모든 기업이 AI 기업’이라는 말로 진화했다”면서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사명을 바꾼 이후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며 메타가 브랜드의 잃어버린 빛을 되찾기 위해 AI로 눈을 돌린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