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 환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갤럭시 성공 신화' 주역인 고동진(63) 전 삼성전자 사장이 22일 국민의힘에 입당하자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갤럭시 스마트폰을 꺼내들고 '셀카'를 촬영하는 이벤트로 화답했다. 한 위원장은 아이폰 사용자다.
한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 환영식에서 평소 사용하던 아이폰을 내려놓고 삼성 갤럭시폰을 꺼내들었다. 그는 "저희가 지방 가면 셀카 찍지 않느냐. 그래서 행사를 준비했다"면서 "고 사장님 모시면서 제 아이폰으로 찍는 건 좀 이상해서"라며 양복 안주머니에서 삼성 갤럭시 'Z플립'을 꺼내 셀카를 찍었다. 좌중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한 위원장은 검사 시절부터 법무부 장관을 지낸 최근까지도 업무상 보안을 최우선시 하면서 오랫동안 아이폰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날 고 전 사장의 환영식에서는 줄곧 그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이 같은 깜짝 이벤트를 벌였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 환영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
한 위원장은 환영사에서 고 전 사장에 대해 "대한민국의 40년간 IT 발전의 상징 같은 분으로, 뉴욕 타임스퀘어에 있는 갤럭시 광고가 거기에 계속 있을 수 있는 위상을 만들어주신 분이라 생각한다"며 "어려운 결정 해주신 데 대해 굉장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고 전 사장은 1984년 삼성전자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후 유럽 연구소장, 상품기획팀장, 개발실장 등 주요 직책을 두루 거친 '갤럭시 신화'의 주역이다.
고 전 사장은 한 위원장의 영입 설득 과정에 대해 "저는 저장돼 있지 않은 번호는 안 받는데 '국민의힘 한동훈입니다. 사장님 잠깐 통화 가능하실까요?' 하셔서 다른 사람이 하는 건 줄 알았는데 몇 시간 뒤 첫 전화 통화를 했고, 그때 청년의 미래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또 "한 위원장이 '4월 10일 이후에 저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한 말이 제게 매우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자기 자신을 던진다는 것인데, 제가 삼성에서 40년을 채웠는데 '나는 과연 제2의 인생에서 저런 결심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며 "그 이후로도 몇 번 더 연락이 와서 마음을 굳혔다"고 설명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 환영식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
그는 "저의 첫 화두는 청년의 미래이고, 두 번째는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 세 번째는 소프트웨어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인력 양성, 네 번째는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에 대한 좀 더 적극적인 배려"라고 포부를 전했다.
총선에서 삼성 사업장이 있는 경기 수원 지역구 출마를 검토하느냐는 질문에는 "당 지도부와 상의해서 이야기 나눠보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