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어 일본증시도 ‘어게인 사상최고’…“한국만 왜 이래”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일본 증시가 수출 회복에 힘입어 또 다시 버블경제 이후 최고가를 갈아 치웠다. 미국의 공급망 전환 수혜를 입은 일본 기업들의 주가가 실적 회복과 함께 상승세를 탔다. 증시 전문가는 당분간 일본 증시의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대미 수출이 호전된 자동차·반도체·기계 산업들을 눈여겨볼 것을 조언했다.

22일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이날 도쿄증시 벤치마크 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 상승한 3만6546엔으로 장을 마감했다. 닛케이 지수가 종가 기준 3만6000엔을 넘어선 건 버블경제가 무너지기 직전인 1990년 2월 이후 34년 만이다. 일본 반도체 대장주로 꼽히는 도쿄일렉트론과 어드반테스트 주가는 이날 1.66%, 3.52% 상승했다.

특히 인플레이션에 강한 업종들의 주가 상승세가 뚜렷하다.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23~2024년 일본 증시에서 주가 강세가 돋보인 산업은 해운·철강·도매(상사)·증권·운송장비·광업 순으로 나타났다. 물가가 올라갈 때 강세를 보이는 경기 민감 산업에 속하는 업종들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운·증권·운송장비·도매 업종은 PBR 1배 내외 수준으로 고질적인 저평가된 업종이었지만 올 들어 8~14% 주가가 올랐다”며 “이들의 PBR도 높아지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이와 달리, 상대적으로 PBR이 2배 넘는 정보통신, 서비스 업종주가의 상승 폭이 8%에 못미친다. 고질적 저평가를 받았던 산업들이 속속 재평가를 받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일본 증시의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아직 일본 수출의 반등 조짐은 미미하지만 일본의 대미 수출 증가세가 대중 수출을 넘어서면서다. 대미 수출이 호전되면서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도 덩달아 커졌다는 것이다. 한국보다 일찍 대중 수출(17조6000억엔)이 감소한 반면, 대미 수출(12개월 누적 19조9000억엔)이 늘었다.

일본 도요타 자동차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10% 이상 올랐다. 같은 기간 일본 기계업체 히타치 주가도 올해 16% 이상 뛰었다. 허재환 연구원은 “대미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 자동차·반도체·기계 산업들에 대한 관심이 유효하다”며 “국내 주식시장에도 유사하거나 관련이 높은 업종들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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