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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 글로벌레이팅스(S&P Global Ratings이하 S&P)가 지난 한해 미국 기업들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이 급증했다며 고금리 부담이 여전해 올해도 이 문제가 계속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S&P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부채 상환에 실패한 미국 기업 수는 총 153개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85개 대비 80% 증가한 것으로 코로나 팬데믹이 급격 확산된 2020년을 제외할 경우 지난 7년래 최고치다.
S&P는 디폴트 급증에 대해 “낮은 현금 유동성과 높은 부채 부담을 가진 기업”이라며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업종의 디폴트 비율이 높았다”고 분석했다.
현재 이들 기업이 가진 부채 규모는 무려 13조 7000억달러 수준으로 2020년 이후 18.3% 증가했다.
S&P는 “올해에는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B- 이하 등급)의 약 40%가 등급 강등 위험에 처해 있다”라며 “금리 인하 전망이 있지만 자금 조달 비용은 계속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기업들이 부채를 줄이고 있지만 투기 등급 부채(고금리 대출 등)의 만기 대부분이 오는 2025년과 2026년에 몰려 있어 ‘기업 부채 절벽’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부문에 이어 소비재·소매 업종과 의료 부문 등에서도 디폴트가 커질 수 있다고 S&P는 경고했다.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