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RF] |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지난해 국내 장기·조직 기증 희망자는 약 14만명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보다 2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3일 보건복지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 따르면 지난해 장기·조직 기증 희망 등록자는 13만9090명(장기 8만3362명, 조직 5만5728명, 조혈모세포제외)이었다.
이는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11만5517명)보다 20.4% 늘어난 수치다.
2021년 장기·조직 기증 희망 등록자는 모두 15만8940명으로 16만명에 육박했다. 그러다 1년 뒤인 2022년(11만7584명)에는 전년 대비 26%나 급감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주춤해진 지난해 들어 다시 회복세로 돌아섰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관계자는 “지난해 확산세가 잦아든 데다 대면 홍보 외에 TV 공익 광고도 하면서 기증 희망자 수가 회복됐다”며 “하지만 미국이나 유럽 선진국과 비교하면 아직 우리나라는 장기 기증이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2년 뇌사에 따른 국내 장기 기증율은 7.88%로, 미국(44.5%)이나 스페인(46.03%), 영국(21.08%)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만 16세 이상으로 본인이 각막, 인대 같은 인체조직과 장기를 기증하기를 원하면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등록할 수 있다.
보건소나 의료기관 등 장기 이식 등록기관을 직접 방문해 신청서를 써도 되고, 따로 작성한 신청서를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 우편으로 보내도 된다.
한 번 등록했다고 해도 법적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취소할 수도 있다.
생전에 기증 의사를 문서로 작성했더라도 배우자나 직계 존·비속 등 선순위 유가족 1인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사전에 기증의 뜻을 알리는 것이 좋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관계자는 “본인이 장기 기증을 희망했다고 해도 유고 시 유족이 반대하면 기증할 수 없다”며 “등록 직후 가족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 필요한 때에 원활하게 장기를 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