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3남’ 김홍걸 총선 불출마 선언…초선 최종윤도 불출마 대열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이 4·10 총선 80여일을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똑같은 문제도 누구는 합리화해주고, 누구는 문제 삼는 이중잣대 검증으로 선거운동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더 이상 진행하는 게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고 불출마 배경을 밝혔다.

이어 "아쉬운 점이 있어도 깨끗이 포기하고 당의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권 심판을 돕는 게 4년 전 부족한 저에게 선거에 나갈 기회를 주셨던 당원 여러분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친명(친이재명)계로 당 대변인을 맡고 있는 강선우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에 출마를 준비해 왔다.

그는 이 지역 당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도 불출마 의사를 전한 뒤 "경선 절차가 불공정하게 이뤄진 부분은 불만이지만, 민주당의 승리와 강서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출마를 위해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에 검증을 신청했지만, 검증위는 김 의원에 대해 '계속심사'(보류) 결론을 내렸다.

이 경우,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에 서류 접수는 가능하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예비후보 등록이 불가능해 선거운동은 할 수 없다.

앞서 김 의원은 21대 총선이 열린 2020년 강남 아파트 20대 차남 증여 논란, 재산신고 누락 의혹 등으로 당에서 제명된 뒤 지난해 7월 복당했다.

하지만 같은 달 국회의원 가상자산 보유 현황 전수공개에서 상속세 마련을 위해 가상자산에 2억6000만원을 투자했다고 밝히면서 또 한 차례 입길에 올랐다.

이날 오전에는 최종윤(경기 하남시) 의원이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불출마를 선언했다. 최 의원은 "우리 정치는 당파성을 명분으로 증오를 생산하고 있다"며 "누가 더 상대방에 대한 증오를효과적으로 생산하는지 경쟁하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회 본회의 때마다 분출되는 의원들의 야유와 비난을 언급하며 "나는 이 풍경이 가리키는 현실을 인정하기로 했다. 우리가 하는 것은 정치가 아니다.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현재 최 의원 지역구에는 지난 대선 때 이재명 캠프에서 활동한 민병선 전 선대위 대변인과 박경미 전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이날 김홍걸, 최종윤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주당 현역 의원 중에 불출마 의사를 밝힌 이는 총 10명으로 늘었다. 민주당 출신으로 무소속인 김진표 국회의장까지 포함하면 1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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