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제공] |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세종문화회관의 지난해 자체 수입이 200억원을 돌파했다. 1999년 법인화 이후로 처음이다.
세종문화회관은 2023년 예산결산 결과 공연 관람료, 대관료, 임대수입 등으로 이뤄진 자체수입은 전년 대비 18%(34억 원) 증가한 219억 원이라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자체 수입은 공연수입과 대관수입이 전년 대비 12% 증가한 112억 원, 후원금과 매장 임대수입 등 기타수입은 23% 증가한 107억 원으로 집계됐다. 소속 예술단 중심으로 진행한 공연 수입은 전년대비 14% 증가한 76억 원이다.
세종문화회관은 2021년 안호상 사장이 취임한 이후,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예술단 중심의 ‘제작극장’으로 전환을 선언, 산하 6개 단체(서울시국악관현악단·극단·무용단·뮤지컬단·오페라단·합창단) 공연 질 향상에 집중했다. 그 결과 2023년 자체수입 중 예술단 공연수입은 전년 대비 12억 원이 증가한 33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시예술단 창작공연이 성과가 상당하다. 2023년 세종문화회관의 유료 관람객 수는 49만 5537명. 코로나19 전인 2019년(49만 7320명)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고, 2023년 소속 6개 예술단 전체 관람객 수는 8만 6275명으로 2022년(5만 9,222명) 대비 46% 증가했다. 예술단 공연수입은 2022년 21억 원에서 2023년 33억 원으로 전년 대비 57% 상승을 기록했다. 예술단 공연 매진 사례도 이어졌다. 서울시무용단 ‘일무’, 서울시오페라단 ‘투란도트’, 서울시뮤지컬단 ‘다시, 봄’, 서울시합창단 ‘가곡시대’, 서울시극단 ‘키스’ 등 소속 예술단 공연이 매진됐다.
1999년 재단법인으로 출범한 세종문화회관은 서울시 출연기관으로 매년 시로부터 출연금 형태로 재정지원을 받고 있다. 순수예술 중심의 서울시예술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예술교육사업, 사회공헌사업 등도 진행하고 있는 공공기관이 자체 수입을 높이는 것은 쉽지 않다. 세종문화회관은 자체 제작 콘텐츠의 수준을 높이고, 대극장 등 공연장과 미술관의 공실률을 최소화, 기관 내 임대공간을 적극 발굴해 임대 수입을 늘리는 등 수입 다변화하며 자체 수입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