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둔 파키스탄 카라치 거리에 내걸린 정당 당기들[EPA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내달 총선을 앞둔 파키스탄에서 아버지가 정치 문제로 아들과 다투다 권총으로 쏴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파키스탄 북서부 카이버 파크툰크와주 외곽의 한 주택에서 아버지가 30대 아들을 권총으로 쏘고 달아났다. 아들은 병원으로 이송 중 사망했다.
아버지는 민족주의 성향의 아와미민족당(ANP) 당원인데, 아들이 임란 칸 전 총리가 이끄는 파키스탄정의운동(PTI) 당기를 게양한 게 사건의 발단이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PTI 당기를 게양하지 못하도록 했지만 아들이 거부하면서 다툼이 시작됐다.
화가 난 아버지는 권총으로 아들을 쏘고 달아났다는 것이 현지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달아난 아버지를 쫓고 있다.
PTI를 창당한 칸 전 총리는 2018년 총선에서 승리해 총리에 올랐다. 이후 파키스탄 실세인 군부와 외교정책 등에서 갈등을 빚다가 2022년 4월 의회 불신임 가결로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 현재 부패죄로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유죄 선고를 받은 탓에 관련법에 따라 내달 8일 실시될 총선에 출마하지 못하게 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사전 선거조작이란 주장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