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외화벌이 막히자 재외공관 줄줄이 폐쇄…홍콩·리비아서도 철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북한이 홍콩과 아프리카 리비아에서도 재외공관을 철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써 지난해 하반기 국경봉쇄 완화 이후 폐쇄가 확인된 재외공관이 9개로 늘어났다.

외교부 당국자는 30일 홍콩과 리비아에서도 북한 공관이 추가로 폐쇄된 점이 파악돼 북한 재외공관이 44개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지난해 12월초 북한이 총 7개국(기니·네팔·방글라데시·세네갈·스페인·앙골라·우간다)에서 대사관 철수를 완료해 재외공관 수가 53개에서 46개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외교 역량의 ‘효율적 재배치’ 차원이라며 재외공관 재편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정부는 대북제재 강화에 따른 외화벌이 어려움 가중 등 재정난이 주요 배경이라고 보고 있다. 북한이 추가로 공관을 폐쇄할 지와 관련한 특이 동향은 현재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북한이 국경봉쇄를 해제한 이후 일부 비(非)서방 국가 중심으로 주북공관 활동은 속속 재개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로브상체렝 에르덴다바 북한 주재 몽골 대사가 전날 만수대의사당에서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게 신임장을 제정했다고 30일 공개했다. 팬데믹 이후 외국 사절의 신임장 제출은 지난해 4월 왕야쥔 주북중국대사 이후 이번이 두 번째 사례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9월엔 주북 러시아 대사관의 인력 보강이 이뤄지기도 했다.

북한에 공관이 새로 들어서는 사례도 있다. 대표적 중남미 반미 국가인 니카라과는 조만간 북한에 마누엘 모데스토 문귀아 마르티네즈 신임 대사를 부임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7월 말 니카라과와 북한이 상호 대사관 개설에 합의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현재 평양에서는 북한과 가까운 비서방 국가 10개국 미만이 공관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해 라오스, 베트남, 쿠바, 시리아 등 그간 팬데믹 와중에도 평양에 공관을 유지했던 국가 위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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