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법의 산파’로 꼽히는 조경식(사진) 전 환경처·농림수산부 장관이 별세했다. 향년 88세.
31일 유족 등에 따르면 조경식 전 장관은 29일 오전 5시26분쯤 서울성모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1936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난 조 전 장관은 경북대사대부고와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뒤 재정경제부 전신인 부흥부에 들어가며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영국 유학 후 물가정책계장을 거쳐 경제기획원 중동국장으로 일하며 1970년대 ‘중동 붐’을 이끌었다.
그는 기획원 국장 시절인 1980년부터 부당한 공동행위와 불공정거래행위 등을 규제하기 위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 제정을 제안했다. 1981년 법안이 시행된 후 1983년부터 약 4년간 제3대 공정거래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1990년 초대 환경처 장관에 임명됐다. 같은 해 9월에는 농림수산부 장관직을 지냈다. 유족은 부인 박선자 씨와 2남1녀의 자녀를 뒀다.
박세환 기자